[기고]신뢰와 존경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기고]신뢰와 존경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 경남일보
  • 승인 2019.06.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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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전 사천시의회 부의장)
이종범

 

요즘 언론 매체에는 머릿속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비리 관련 이슈 꺼리가 많이 나옵니다. 깨끗하고 모범이 되어야 할 일부 지도층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혼탁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움과 걱정이 앞섭니다. 가뜩이나 갈수록 어려운 경제로 지칠 대로 지친 우리 시민들은 일부 공직자의 부도덕한 행동으로 술렁이는 공직사회를 보고는 철떡 같이 믿고 있었던 이들에 대한 실망감으로 마음속에 한숨만 가득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제가 입버릇처럼 애기하며 행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다움, 기준과 원칙, 소신입니다. 논 안연 편에 “君君 臣臣 父父 子子”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요즘 세태에 맞게 바꾼다면 정치인은 정치인답고 공직자는 공직자다우며, 교육자는 교육자답고 종교인은 종교인다워야 하며, 사업가는 사업가다워야 합니다. 이 외에도 많은 직업 종사자들 모두가 직업윤리를 지키고 우리 모두 청렴의 가치를 이해하며 답게 바로 설 때, 반목과 갈등, 불신 등이 사라지면서, 맑고 향기로움으로 가득하여 서로 상생하며 존중하고 존경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입니다.

일부 부도덕한 공직자로 인하여 공직사회가 신뢰에 금이 가고 의기소침한 분위기가 있습니다만 요즘 대다수 공직자들이 청렴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시민을 섬기면서 많이 맑아지고 깨끗해져 신뢰를 얻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출직 공직자 시절 특히 좌우명처럼 여기는 성어는 “과전불납리 리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이었습니다. 물론 성어의 의미는 잘 알겠지만, 오이 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자두나무) 아래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마라는 중국 고시(古詩 )군자행(君子行) 중에 나오는 말입니다. 다시 쉽게 풀어보면 오이 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고 있으면 마치 오이를 따는 것같이 보이고, 오얏(자두)이 익은 나무 아래서 손을 들어 관(갓)을 고쳐 쓰려고 하면 오얏(자두)을 따는 것 같이 보이니 남에게 의심받을 짓은 평소 삼가라는 뜻입니다. 공직자는 도덕과 윤리적 책무로 몸가짐을 바로 하여 자신과 시민에게 한 점 부끄러움 없어야 합니다. 공직자라면 평소 언행을 조심하고 불필요하게 남에게 의심받는 행위를 하지 않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시민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는 공직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종범(전 사천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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