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우정은 윤리적 아름다움
[월요단상] 우정은 윤리적 아름다움
  • 경남일보
  • 승인 2019.06.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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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수필가)
사람의 일생이란 타인 속에서의 자기 발견, 즉 그 속에서 진실된 벗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자기 자신과의 슬기로운 투쟁에서 친구를 선택하고 참된 우정의 정체를 인식하면서 그 친구와의 인격적 교류와 대화를 통하여 구원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의미는 생의 축복이 되기도 한다. 친구를 얻기 위해선 먼저 윤리적 감정 속에 대등한 입장과 수평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상호 존경이라는 것 또한 밑받침 되어야 한다.

세상에는 흔히 일컬어 친구들이 많다고도 한다. 동창이나 직장 아니면 술친구, 그러나 그 많은 친구들 모두가 진정한 의미의 벗들이 되기란 참으로 어렵다. 우정이란 지속적이요 불변의 것으로써 한사람의 진정한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곧 자신의 구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정은 인생에 참으로 소중한 미덕의 하나이면서 꽃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누구든 좋은 우정을 지니고 싶어 하고 또 그것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를 만들고 싶어 한다. 뿐만 아니라 윤리적 완성을 지향하기 위해서도 올바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꼭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대화란 사람과 진실의 토양위에 피어나며 세상의 모순과 갈등은 하나의 조화 속에 향기를 풍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정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여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만족과 함께 소멸하는 욕망이 아니라 두고두고 서로 보완의 미덕을 발휘할 수 있는 진실로 아름다운 것이다. 좋은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재산이요 자랑이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함께 숨 쉬며 따스한 이해의 동반자로서 함께하는 대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 만약 그 우정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할지라도 진정한 친구였기에 그 기쁨 또한 어찌 변할 수 있겠는가.

누구든 우정을 위해서 꾸준한 성장이 뒤따르지 않으면 때때로 예기치 않는 우정의 파탄에 부닥뜨릴 수 있다. 서로가 자유롭고 독립된 인격체이면서도 하나로 묶여지는 사랑, 그것은 우정의 세계가 아니면 감히 꿈꿀 수조차 없는 속성이다. 사랑과 존경과 신뢰로써 보편성을 추구하고 전체를 포용하도록 해야 한다. 인간은 고독하기 때문에 고독으로부터의 해방과 자기 확인을 위해서라도 하나의 우정을 변함없이 성장시켜 간다는 것은 윤리적 아름다움이면서 행복일 수밖에 없다.
 
이석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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