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현장실사단 철수 후 잠잠
대우조선 현장실사단 철수 후 잠잠
  • 김종환기자·일부연합
  • 승인 2019.06.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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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실사 기간이 3일∼14일까지 2주간이지만 대우조선해양 핵심 생산시설인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실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동종업계 인수에 반대하는 대우조선 노조와 지역시민단체가 3일부터 정문 등 옥포조선소 출입구 6곳을 모두 막아 현장실사단 활동은 첫날부터 틀어졌다. 실사단은 결국 실사 첫날 3일 옥포조선소 야드에 한 발짝도 들이지 못한 채 철수했다.

실사단은 이날 옥포조선소에 도착해 두 차례 정도 진입을 시도하다 노조 반발로 여의치 않자 도착 4시간이 되지 않아 물러났다.

철수 후 일주일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실사단의 재시도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대우조선 노조는 현장실사단이 물러간 뒤에도 불시 진입시도에 대비해 정문 등에 노조원들을 24시간 배치했다.

성과 없이 현장 실사기한 절반이 지난 9일, 현대중공업이 현장실사를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현장실사는 인수과정에 꼭 필요한 절차는 아니다.

현장실사를 하지 않더라도 인수 절차에 법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 주택 등 부동산을 매매할 때 매수인과 매도인이 협의해 매수인이 현장을 방문해 하자 여부 등 물건 상태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로 보면 된다.

노조 반발이 끝까지 이어질 경우, 현장실사를 건너뛰고 지난 4월 1일부터 2달 동안 진행한 문서 실사 만으로 실사를 종료할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인수계약에 현장실사를 하는 내용이 들어 있고, 명색이 인수자인데 인수대상 기업의 노조 때문에 현장실사를 못 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뒤늦게라도 현장실사가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대우조선 노조가 봉쇄를 풀고 현장실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우조선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일체의 대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신상기 대우조선 노조 지회장은 “인수 철회가 없으면 현대중공업 사층과 만날 일이 없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고 현대중공업이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강행하려고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면 인수과정이 더 꼬일 수 있다.

공권력에 기대 실사단이 옥포조선소에 들어간다 해도 대우조선 노조의 협조나 묵인이 없는 한 조선·해양·특수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실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다 회사 법인분할 주주총회 효력 무효를 주장하며 부분파업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는 실사단이 공권력을 이용해 옥포조선소 진입을 시도하면 즉각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무리한 현장실사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두 회사 노조의 동시 파업을 불러올 가능성도 상존한다.

김종환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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