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마산로봇랜드, 개장 앞두고 졸속 우려
갈길 먼 마산로봇랜드, 개장 앞두고 졸속 우려
  • 이은수
  • 승인 2019.06.10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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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 개장…R&D센터 입주기업 7곳
2단계 사업은 민간사업자 선정도 못해
경남 마산로봇랜드가 다음달 말 개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준비가 덜 된 ‘졸속 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착공 10년 만에 로봇산업 공공시설과 테마파크를 한곳에 모은 ‘마산로봇랜드’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정창선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은 10일 창원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 출석해 마산로봇랜드 개장 예정일이 7월 26일이라고 보고했다.

마산로봇랜드 여러 시설 중에서 22개 놀이기구를 한데 모은 민간투자시설인 테마파크가 이날 문을 연다. 이 테마파크는 연간 관광객 15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로봇기술을 연계한 첨단 로봇랜드 구현 목표와 달리 R&D센터 입주기업 유치가 목표치 26곳의 1/3에도 못미치는 7∼8곳 뿐이며, 관심을 끌고 있는 로봇체험시설도 첨단 로봇들로 채워지지 않아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또한 로봇랜드가 마산 바다 끝쪽에 위치한 상태에서 진입도로 개통마저 늦어져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체증마저 우려되고 있다.

현재 도로는 좁고 구불구불하면서 마을을 지나는 곳이 많아 예상 최대 관광객 150만명의 교통량을 감당하기 어렵다.

먼저 마산로봇랜드 컨트롤타워 역할의 R&D센터(3개동 연면적 9446㎡)는 당초에 로봇랜드 엔지니어링 센터, 로봇콘텐츠 개발, 로봇 연구개발, 기업지원 및 인력양성을 담당하기 위한 앵커기업, 로봇관련 연구기관 및 기업체입주기업 유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로봇산업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도심과 먼 거리 등의 문제로 입주기업 유치 실적이 매우 저조해 위기감이 높다.

뿐만 아니라 2단계 사업(숙박시설)인 호텔(10층 160실), 콘도(4개동 424실), 펜션,(53동 104실), 유스호스텔(100실)은 아직 민간사업자 선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레저문화와 첨단 로봇기술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로봇체험시설 역시 최첨단 로봇위주라기 보다는 이미 상용화된 로봇과 가상현실을 활용한 영상 체험관 위주로 구성돼 성공적인 운영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마산로봇랜드 성공을 위해서는 불편한 도로사정 개선이 시급하다. 그러나 창원 시내(마산합포구)에서 로봇랜드로 이어지는 국도 5호선 연장구간 공사가 늦어져 관광객들은 한동안 왕복 2차선 기존 도로를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도 5호선 연장구간은 현재 마산합포구 현동에서 끝나는 국도 5호선을 구산면을 거쳐 거제시 장목면 구간까지 늘리는 사업이다. 마산합포구 현동∼구산면 구간 왕복 4차로 직선도로를 새로 내 거제시 장목면까지 잇는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반동리에 있는 마산로봇랜드는 국도 5호선 연장구간이 바로 옆에 있다. 국도 5호선 연장구간이 진입도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밝힌 국도 5호선 연장사업 마산 구간 준공은 2020년 6월이다. 마산로봇랜드 개장 후 한동안은 구불구불한 왕복 2차선 지방도 1002호선 도로가 마산로봇랜드로 진입하는 유일한 도로다. 정창선 원장은 “국도 5호선 연장구간 일부는 로봇랜드 개장 전 개통이 가능하다”며 “나머지 구간은 관광객들 방문에 불편이 없도록 공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겠으며, 로봇연구센터, 컨벤션센터 등 공공시설은 테마파크와 연계해 개장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마산로봇랜드는 1단계 사업으로 공공분야 R&D센터, 컨벤션센터, 테마파크 조성에 국비와 지방비 2260억원, 민간자본 1000억원 등 총 3660억원이 투입됐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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