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조국(祖國)을 위해 울어 달라고”
[경일포럼] “조국(祖國)을 위해 울어 달라고”
  • 경남일보
  • 승인 2019.06.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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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완(칼럼니스트)
문대통령은 지난 제64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라다운 나라라고 믿습니다”라고 했는데 실천에 옮긴다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지난 6월4일 문 대통령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김성택씨가 “평화도 중요하지만 나는 전사자 아들”이라며 “전쟁을 일으킨 북한이 사과해야 매듭이 지어질 것이다. 북한을 도와주더라도 사과는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는데, 청와대 대변인 서면브리핑에 이 부분은 빠졌다. 물론 대화한 모든 내용을 다 얘기할 수는 없었겠지만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립현충원은 우리 곁을 떠난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전직국가원수, 6·25전쟁 및 월남전참전용사, 경찰관과 소방관, 의사자와 국가사회공헌자들이 함께 잠들어 있다. 여기엔 계급·직업·빈부 등을 초월하여 오로지 국가·민족·조국을 위해 헌신(獻身)하여 대한민국역사를 이루어낸 산 증인들이며, 우리는 현충일과 이들의 높은 뜻을 받들어 국가안보관을 다지고 있다.

그런데 ‘9·19군사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지난 5월4일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이어 5월9일엔 미사일을 또 발사함으로써 한반도 안보위기는 여전하다.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위해 8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확정(6월5일)했다는데, 북측은 “생색내기 말고 근본문제 해결에나 나서라”고 주장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남북문제는 분단된 사연만큼이나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국면에 처해있다. 만일 ‘9·19군사합의’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또다시 핵으로 위협한다면 “국군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함을 사명으로 하며(헌법 제5조2항),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군을 통수한다(헌법 제74조1항)”에 의거 국군과 대통령은 국가의 안전과 국토방위의 책무를 철저히 수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6월은 현충일뿐만 아니라 6·25전쟁과 서해교전 등으로 우리의 한이 서린 달이다. ‘9·19군사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합의한 5개 분야 20개항의 ‘지·해·공 군사대비태세’를 분석하여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만물은 변한다지만, ‘상기하자 6·25’ 등의 구호는 없어지고 요즘 ‘간첩’이란 용어를 들을 수가 없는데 실상(實狀)이 그랬으면 좋겠다.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29일 북한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자 당시 ‘선제사격 금지’, ‘기동 차단’이라는 교전규칙을 따르다가 해군 장병 6명이 산화했다. 전투가 벌어진 다음 날 대통령은 한일 월드컵 결승전참관 차 일본으로 떠났고, 전사자의 장례식에는 국군통수권자, 국무총리, 국방부장관, 합참의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적과 싸우다 전사한 유족들은 이건 ‘나라도 아니다’라고 했을 것이다.

역사는 조국을 위해 진정 애국하는 사람을 지켜보고 있다. 할 말은 태산 같지만 모윤숙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로 갈음하려한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운 국군을 본다…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고….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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