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 마음 멈추기만 잘 했어도…
[경일춘추] 마음 멈추기만 잘 했어도…
  • 경남일보
  • 승인 2019.06.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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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주(초등교육 코칭연구소장)
조문주
조문주

 

교정시설 강의를 일 년 반 정도 다닌 적이 있다. 마음공부의 원리를 안내하면 누구든지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선뜻 나섰던 것이다. 건장하게 잘생긴 재소자들이 나를 반긴다. 필자에겐 흔히 길에서 만나지는 착한 젊은 청년들로 보여진다.

“여러분의 소망이 무엇인가요?”

“여기를 출소하는 거요.”

“여기를 나가서 다시 오게 된다면 의미가 있을까요?”

하고 물으니, 모두들 그런 게 어디 있느냐며 소리를 지른다.

“세상살이에서 오는 유혹이나 경계를 감당할 수 있겠나요?”

갑자기 재소자들이 조용해진다. 모범재소자로 출감 했던 친구가 일 년 만에 다시 들어왔는데 그때의 절망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순간의 경계를 이기지 못하고 ‘욱’하는 마음에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여기서 ‘경계’란 마음을 흔들어놓는 것들을 말한다. 상황 따라 묘하게 생겨나는 마음을 잘 챙기는 것이 마음공부법이다.

“내 마음 사용법을 알고 멈추어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참으로 잘 사는 길입니다.”

교정시설에 수용되었던 재소자들이 출소 후 다시 범죄를 저질러 체포, 유죄선고 혹은 교정시설에 다시 수용되는 비율을 재범률이라 한다. 2017년 자료에 의하면 재범률이 24.7%라고 한다. 이 재범률을 더 낮추기 위하여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겠지만 결국은 마음 멈추는 원리를 알고 수행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 순간에 마음 멈추기만 잘했어도 여기에 와 있지 않았을 거라고 자기 사례들을 털어놓는다. 밖에 나가면 시선들이 곱지 않을 덴데 그 경계를 이겨낼 수 있을지 두렵다고 한다.

“자동차가 달리다가 빨간 신호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멈추어 기다려야죠. 멈출 줄 모르면 고장 난 겁니다.”

“우리 마음도 경계인 줄을 빨리 알아차리고 멈추는 겁니다.”

경계를 당할 때마다 ‘앗 경계구나!’ 하며 마음을 챙기며 멈추어 생각한 후 행동하자고 다짐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한 순간 멈추지 못했음을 서로 인정해주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비단 재소자들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계를 대할 때마다 멈추어 생각하고 행동하는 원리를 놓치고 ‘욱’하는 마음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순간순간 ‘마음 멈추기’를 잘못하게 되면 누구나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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