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출토유물 지키기 '비상'
창원시 출토유물 지키기 '비상'
  • 이은수
  • 승인 2019.06.1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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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유물 상당수 타지역 유출
시 대표박물관 건립 시급 지적

창원시가 준광역시급 도시임에도 대표 박물관이 없는 상황에서 지역내 출토유물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현동 유적에서 가야시대 유물 등 1만 여점이 출토됐다. 여기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 대거 나왔지만 마땅한 보관장소(박물관)가 없어 대부분타지로 유출될 처지에 놓였다. 창원시립박물관의 경우 규모 등에서 보관관리에 한계를 보여 대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현동에서 출토된 많은 유물들이 김해박물관 등 타지로 옮겨지게 된다. 창원의 대표적 유적지인 다호리고분군 출토유물중 소장가치가 높은 유물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기도 하다. 이처럼 지금까지 창원에서 발굴된 유물중 상당수가 외지로 빠져나가 창원 대표 박물관 건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허성무 창원시장은 13일 가야시대 유물 등 1만 여점이 출토된 현동유적 발굴 현장을 방문했다. 허 시장은 발굴조사를 담당한 (재)삼한문화재연구원 측의 유적 현황과 조사 성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향후 유적의 정비 방향과 출토 유물의 향방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현동 유적은 거제·마산3 국도건설 공사를 위해 지난 2017년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2년에 가까운 발굴조사가 진행됐으며, 유적의 중심 시기는 삼국시대이다. 마산현동유적은 이전 조사까지 포함해 총 800기가 넘는 전기 가야 목곽묘가 조사됐으며, 이 규모는 3~5세기경 축조된 가야시기 고분군 중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다. 출토유물은 괴련철과 같은 제철 관련 유물과 더불어 공구류·무구류·마구류 등 다양하며, 기존의 아라가야 계통의 토기류와 더불어 소가야식, 김해식, 창녕식 등 외래 양식의 토기가 함께 출토되어 상호 비교를 통해 변천과정을 규명할 수 있는 자료가 추가됐다.

특히 387호 나무덧널무덤에서 출토된 배모양토기(舟形土器)는 당시 돛단배의 형태와 세부적인 기능까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장식미가 돋보이며, 기술적으로 매우 정교하게 제작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유적은 문화재청의 조치사항대로 원형보존돼 중요무덤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정비될 예정이며, 출토유물은 매장문화재 공고를 거친 후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으면 국가로 귀속돼 국가귀속문화재 보관관리 기관에서 보관한다.

현재 창원시에서 개발공사 중 발견돼 발굴되는 출토 유물은 대부분 인근 국립 박물관(김해)에서 보관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 창원시 설명이다. 창원 출토 유물을 창원에 다시 가져와 전시할 경우 소유권이 이미 다른 곳으로 넘어가 장기대여 방식을 취하게 된다.

허성무 시장은 “창원에서 출토된 유물이 창원에서 보관되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계속 유출되는 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리지역 출토유물이 창원에서 보관·관리 및 전시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향후 창원에서 출토되는 유물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도록 창원산업노동역사박물관 건립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허성무 창원시장은 13일 가야시대 유물 등 1만 여점이 출토된 현동유적 발굴 현장을 방문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13일 가야시대 유물 등 1만 여점이 출토된 현동유적 발굴 현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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