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 트라우마' 주민 심리 상담 저조
'안인득 트라우마' 주민 심리 상담 저조
  • 백지영
  • 승인 2019.06.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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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치료 필요하지만 1인당 평균 2.5번 상담에 그쳐
이동통합센터 가정방문 상담 홍보 안돼 주민들 몰라
진주 안인득 방화·살인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목격해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해당 아파트의 주민들의 심리 상담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진주정신건강복지센터와 진주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범피)에 따르면 2개월간 총 61명의 주민이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157번의 상담을 받았다.

진주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달 12일까지 25일간 아파트 내 어린이 도서관에서 현장이동통합심리상담센터(이하 현장센터)를 운영했다.

초기에는 보건복지부, 국립부곡병원,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상담을 진행했지만 마지막 열흘은 센터 직원들만 주민을 맞이했다.

현장센터가 철수한 지난달 12일 이후에는 주민이 아파트에서 500m 거리에 위치한 사설 심리상담연구소 등을 직접 찾아가면 범피가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상담이 진행됐다.

참사가 일어난 동에는 80세대가 거주하고 있고 아파트 전체로 따지면 758세대가 거주하는 만큼,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목격한 주민 수에 비해 심리 상담을 받은 인원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중요했던 초기 상담의 경우 주민들의 현장센터 방문 이외에도 외출을 힘들어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가정방문 상담도 진행됐지만 이 혜택을 누린 이는 소수에 불과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 역시 가정방문 상담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는 “찾아가서 상담받기를 꺼리는 주민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집으로 찾아갔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진주정신건강복지센터 측은 “전화로 직접 요청해온 주민에게 가정방문을 진행했다”며 “가정방문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특별히 알리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상담자가 1일 평균 4.5명에 그치는 등 방문이 저조하자 당초 “상담자가 없어질 때까지 계속 운영하겠다”고 했던 센터 측은 한 달도 되지 않아 인력 부족을 이유로 아파트에서 현장센터를 철수했다.

용기 내 심리 상담에 나선 주민의 상담 지속률도 높지 않다. 10번 넘게 상담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주민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회성 방문에 그쳤다.

트라우마 치료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61명의 주민이 2달간 1인당 평균 2.5번의 심리 상담을 받아 적은 편이다.

참사가 난 동에 거주하는 B씨는 “한 차례 현장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아봤지만 그 과정에서 현장이 더 생생히 떠올라 힘들어졌을 뿐이었다”며 재방문을 하지 않는 까닭을 밝혔다.

한 주민은 “아무렇지 않아서 다 회복돼서 심리 치료를 안 받는 게 아니다. 현장센터 철수 이후 주민이 직접 심리상담연구소나 정신병원을 직접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이 든 사람일수록 ‘정신’이나 ‘심리’ 같은 단어에 거부감이 심하다 보니 방문을 꺼린다”며 “장기적인 치료가 중요한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염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진주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현장센터 철수 이후 전문의 치료가 필요한 분은 문산 센터로 오게 하고, 아닌 분은 심리상담센터에 의뢰한다”면서도 “현장센터 철수 이후 심리상담을 의뢰하고 요청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센터 측은 “현장센터를 찾았던 상담자 57명에게 전화로 괜찮은지 확인하고 있는데 모두 ‘괜찮다’, ‘됐다’,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고 할 뿐 우리에게 뭔가 더 해달라고 요청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국립부곡병원 측이 후속 면담을 위해 진주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았을 때 역시 단 1명의 주민만 현장을 방문했다. 센터 측이 그간 찾아온 주민들에게 참석 여부를 묻고 이동 차량까지 제공했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참석률은 저조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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