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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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9.06.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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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커피와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
Blue bottle coffee
Blue bottle coffee-2
james-freeman



1999년 무렵 교향악단에서 프리랜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던 제임스 프리먼은 연주활동에서 회의를 느낀 나머지 사표를 던지고 플랜B인 커피 사업에 투신하기로 결단하게 된다. 그는 연주 활동을 하며 틈틈이 커피에 대해 연구하고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고 드립 해 마셨다. 일반 커피전문점에서는 이런 맛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힘들 때 마시는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는 그에게 피로와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주는 구세주였다. 취미와 특기를 사업으로 연결시키겠다고 마음먹게 된 배경이다. 그는 2000년 ‘블루보틀 커피’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2000년 초 유럽 최초의 카페인 블루보틀 커피 하우스에서 이름을 빌려 창업한 제임스 프리먼의 의도는 처음에는 가정배달 서비스로 구운 후 24시간 이내에 판매할 수 있도록 소량의 로트로 커피를 구워내는 것이었다. 블루보틀은 곧 배달을 중단하고 전통적인 카페로 문을 열었다.

제임스 프리먼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커피 맛을 내기 위해 생두를 구입할 때부터 로스팅과 추출까지 모든 과정에서 완벽을 추구했던 것이다. 로스팅한 지 48시간이 지나지 않은 콩이었다. 60g의 커피를 저울에 달아 94도의 온도로 핸드드립 커피를 내렸다. 그의 남다른 노력과 노하우에 힘입어 블루보틀 커피 맛은 입소문이 났다. 커피 맛에 감동한 사람들 중에는 실리콘밸리 사업가들도 있었다. 이들은 블루보틀의 경제적 잠재력을 간파하고 앞 다퉈 자금을 투자했고, 이는 매장을 확장하는 기반이 됐다. 블루보틀은 샌프란시스코의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의 다른 지역에 개장한 후 2010년에 뉴욕에 첫 점포를 열었다. 2012년 블루보틀은 2000만 달러의 벤처 캐피털 투자를 받은데 이어, 2015년에 블루보틀은 벤처 캐피탈 라운드를 마치고, 피델리티가 이끄는 투자자가 7000만 달러를 모으는 등 창립 이래, 투자자들로부터 1억 2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2015년 2월 6일에는 미국 외의 최초 해외 점포를 일본의 도쿄 도 고토 구 히라노에 개점하였다.

블루보틀은 ‘커피업계의 애플’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스타벅스와는 전혀 다른 경영철학과 혁신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블루보틀은 고급 원두를 사용해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만드는 방식으로 판매해 값도 비싸고 오래 기다려야 한다.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에스프레소 커피 시장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블루보틀은 손님이 주문을 하면 커피콩을 저울에 달고 갈아서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슬로우 커피가 특징이다. 그리고 커피 맛에 집중할 수 있도록 메뉴는 6~8가지로 간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메인 음료는 일반 카페 메뉴와 비슷하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라떼 등을 판매한다. 커피가 아닌 일반 음료는 레몬 유자 스파클링, 핫 초콜릿 등이 있다.

블루보틀(Blue Bottle)이 지난 5월 3일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블루보틀의 프리미엄 전략에도 한국 1호점이 오픈하던 첫날 문이 열리기 전인 오전 5시30분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블루보틀 1호점 1호 구매자는 전날 밤 자정부터 줄을 섰다고 한다. 일본에 이은 2번째 해외 진출이다. 커피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을 제외하고 오직 일본에만 진출할 만큼 보수적인 기업이라 더 화제가 되었었다. 현재 미국의 57개 점포와 일본의 11개 점포 등 68개 매장은 모두 직영점이다.

블루보틀은 2017년 9월에 대주주이자, 세계 최대의 음식 및 음료 회사인 네슬레가 블루보틀의 성장성을 예감하고 지분 68%를 인수하며 대주주가 되었다. 하지만 프리먼의 창업 정신과 철학 및 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 프리먼은 커피에 대한 그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피력한바 있다. “커피를 만드는 것은 단순한 작업이다. 그러나 그것은 여러 측면을 가지고 있다. 실행과 정확함, 즐거운 일을 할 때 생기는 순수한 기쁨이 그것이다. 이 경험은 멋진 우주로 확장된다. 커피가 마약이라면 가장 좋은 마약일 것이다. 좋은 커피는 기쁨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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