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 누구나 다가올 미래
[경일춘추] 누구나 다가올 미래
  • 경남일보
  • 승인 2019.06.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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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순(수필가)
임정순
임정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현 실정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방심하고 있는 사이 늙어버린 자신을 발견 할 때는 공허함이 밀려든다. 마치 가을날 제비가 남긴 빈 둥지를 보는 것처럼…

냉기 없는 공간에는 허무함과 무력함이 가득하다. 사회적 약자로 전락해버린 노인들은 적적함을 달랠 말벗이 필요하고 함께 나눌 정이 그리울 것이다. 요즘 경로당에는 동년배의 어른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담소와 정을 나누는 곳으로 요가 노래교실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자식과 떨어져 있는 허전함을 달래고 있다.

필자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우연히 의령에 있는 경로당 몇 군데를 답습한 일이 있다. 공동체 생활주거 형태로 선정되어, 가는 곳 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삼삼오오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어른들은 한결 같이 웃는 얼굴에 생동감이 넘쳐 보여 참으로 인상이 깊었다.

옛날 농경 사회였을 때는 대가족이 모여서 북적거리며 어른들을 모시는 것이 당연한 풍습이었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핵가족화로 가족의 존립성도 상실되었다고 봐야 될 것이다. 이제는 1인가구가 주를 이루고 있는 현실이다. 자식은 사는데 바빠 부모를 봉양할 여력이 없고, 그러다 보니 혼자 사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가족과 사회에서 격리돼 홀로 떨어져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있다. 간혹 매스컴에서 돌아가신지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는 마음이 착잡해진다. 요즘은 요양원에 보내는 것을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말까지 오간다. 그래서 굳이 이를 거부하는 부모가 있고 이로 인한 갈등도 생긴다.

미국의 브라운 윌슨 박사가 요양원에 가기 싫어하는 어머니를 위해 몇 년 동안 미국을 돌아다니며 시니어가 원하는 주거형태를 알아보고 좋은 대안을 구상한 것이 ‘노인생활보조주거’였다. 독립생활거주 형태로 일상생활에 약간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추가적인 서비스를 요양원이 아닌 지역 내 거주가 가능한 공간을 제공하는 ‘노인생활보조주거’로서 미국최초의 복지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해 노인들의 처우 개선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고독사가 줄어들지 않을까?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으로 고독사를 예방하고 줄 일수 있는 방안을 다 같이 고민 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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