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홍콩 시위를 보는 시각
[천왕봉] 홍콩 시위를 보는 시각
  • 박도준
  • 승인 2019.06.16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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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지난 9일 전체인구 700여만 명 중 100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상징인 ‘님을 향한 행진곡’이 떼창되었으며, 경찰이 무력으로 진압해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전 세계 각계각층에서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 한발 물러서서 중국의 세계 제패 목표가 어디에서 멈출지 가늠해 보면 가슴이 서늘해진다.

▶홍콩시위는 범죄인 인도법안이 통과되며 중국정부가 반체제인사나 인권운동가를 본토로 송환해 중국의 입맛대로 심판할 수 있고, 2047년까지 보장된 홍콩의 독립적 사법권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지지시위와 성명이 계속되자 15일 홍콩 행정 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 법안을 포기가 아닌 추진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홍콩은 중국이 일국양제로 홍콩 자치권을 인정해 외교 국방을 제외하고는 독자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중국 헌법도 적용되지 않아 인권, 언론, 집회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다. 이번 연기 결정에는 대규모 추가 시위에 대한 부담과 무역전쟁 와중에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 중국 중앙정부의 판단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에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뒤 대외정책으로 ‘중국몽(과거 세계의 중심 역할을 했던 전통 중국의 영광을 21세기에 되살리겠다)을 제시하지 않고 덩샤오핑의 ‘도광양회’에 따라 발톱을 숨기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 뒤 세계제패에 나섰다면 2050년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을까.

박도준 지역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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