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업의 미래, 청년이 일군다 [2]강승훈씨
경남 농업의 미래, 청년이 일군다 [2]강승훈씨
  • 김영훈
  • 승인 2019.06.16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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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서 바나나 대량생산 이뤄내
안된단 색안경에도 과감한 도전
귀농 후 고민 끝에 바나나 선택
지금은 경남 브랜드로 자리매김
“경남 넘어 한국 대표 작물로”
산청에서 바나나 농사를 짓는 강승훈씨는 국산 바나나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대량생산을 통한 유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자신의 농장에서 바나나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는 강승훈씨 모습.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산청에서 바나나 농사를 짓는 강승훈씨는 국산 바나나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대량생산을 통한 유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자신의 농장에서 바나나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는 강승훈씨 모습.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강승훈(36)씨는 지난해 국산 바나나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바나나 대량 생산과 판로 개척에 성공하며 국내 바나나 유통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올해에는 바나나 생산규모 확대와 함께 연중 생산을 통해 공급문제도 해결했다.

산청군 생비량면 도전리에서 2.3㏊(5600주) 규모의 바나나 농사를 짓고 있는 강씨는 지난해 꿈만 같은 시간을 맛봤다. ‘내륙 1호’ 바나나 대량 생산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면서 국산 바나나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겼다. 현재 바나나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내륙에서 대량 생산에 성공한 것은 강씨가 처음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씨는 “내륙에서는 최초라는 말을 들었는데 처음에는 신기하고 기분도 좋았다”라며 “조금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품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 2013년 진주에서 파프리카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돕기 위해 귀농을 선택했다.

대학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한 강씨는 한때는 베트남 현지에서 생활하며 직장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어릴적 추억과 농사에 대한 열망에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이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농사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라며 “부모님을 도와드리면서 좋았던 기억이 많았고 언젠가는 이 일을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모님을 도와 4년간 파프리카 농사를 배운 강씨는 갈수록 가격이 하락하는 파프리카 시장 탓에 고민에 빠졌다. 그에겐 새로운 무엇인가가 필요했고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2017년 강씨가 바나나 농사를 짓겠다는 말에 주변 사람들은 만류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의 생각을 존중하고 도전을 응원했다.

강씨는 “바나나가 수입이 많기 때문에 국내산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며 “반면 국내 제품이 많이 없기 때문에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강씨의 이런 선택에는 이미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성공해 본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의 부모님이 파프리카 농사 이전 80년대에 진주에서 바나나를 키워봤기 때문이다.

그는 “80년대 말 바나나 수입이 되기 전까지 지역에서 바나나를 키워왔고 부모님께서도 하셨다”라며 “그때 가격 경쟁력이 약해서 실패했지만 품질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런 부모님들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바나나 농사에 뛰어 든 강씨는 제주도를 직접 찾아 배우고 연구를 이어갔고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하지만 바나나 재배보다 더 큰 어려움이 있었다. 바로 판로확보였다.

그는 “국산 바나나가 없어 경쟁력으로 보면 장점이 되지만 반대로 판로 또한 없어 생산하고도 팔지 못했다”며 “팔 곳이 없는데 수확은 계속해야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폐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국산 바나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유통이 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고생하고 나니까 올해는 어느정도 유통망도 생겨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최근에는 우리 바나나와 함께 경남 바나나가 브랜드로 만들어져 유통 부담이 줄었다”라며 “또 경남도농업기술원의 지원과 협업을 통해 바나나 품질 또한 향상됐다”고 말했다.

바나나 농사 3년차인 강씨.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는 국산 바나나 대중화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작물로 성장하는 그날까지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시작 단계이다. 처음보다 재배 면적과 생산량도 늘고 있지만 수입 바나나에 비해 아직 어렵다”라며 “가격도 수입 바나나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유기농으로 많은 젊은 엄마들이 찾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나나 재배 농가가 늘고 연중 생산을 통해 꾸준한 공급이 이뤄지면 바나나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수출하는 날도 올 것”이라며 “우리 바나나에 대한 많은 관심과 격려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산청에서 바나나 농사를 짓는 강승훈씨는 국산 바나나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대량생산을 통한 유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자신의 농장에서 바나나를 들어보이고 있는 강승훈씨 모습.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산청에서 바나나 농사를 짓는 강승훈씨는 국산 바나나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대량생산을 통한 유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자신의 농장에서 바나나를 지켜보고 있는 강승훈씨 모습.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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