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당, 영남권 물갈이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사설] 한국당, 영남권 물갈이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6.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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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5에 치러지는 총선을 겨냥한 정계개편론이 급부상, PK, TK정치권이 전국적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중에 고민이 많다. 자유한국당에서 현역의 ‘대대적인 물갈이’ 발언이 나온 가운데 공천배제의 칼날이 사실상 친박계, 막말의원 등 현역의원들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4·3 보궐선거와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전반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하는 데다, 보선에서 회생의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 내부의 평가다. 한국당이 국민들의 신임을 받는 것은 자체 능력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서 비롯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자신감을 갖기는 아직은 시기상조다.

한국당이 4·3 보선에서 괜찮은 1대1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여전히 도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청장년층은 ‘부패집단’ 내지 ‘기득권 정당’으로 인식한다. 정부·여당이 잘못해도 현재 같은 인식을 없애지 못하면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 총선에서는 장담할 수 없다. 인적 구성과 시스템은 2년여 전 탄핵 정국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진짜로 영남권에서 텃밭으로 여긴다면 ‘공천의 모범지역’으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무능하고 전 정권과 유착된 의원은 바꾸고, 보수 진영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새 인물, 즉 여성 등 젊은 피를 대거 수혈, 영입해야 한다. 영남권에서 또다시 ‘자기 사람 심기’나 ‘낙하산 공천’ 같은 구태를 자행한다면 영원히 재기 불능임을 알아야 한다. 텃밭을 텃밭답게 만드는 것은 완벽한 물갈이뿐이다. 공천룰을 무시했던 전횡이 재현 될 때는 쫄딱 망할 수 있다. 보수 우파의 궤멸과 ‘해체론’까지 갔다가 약간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라 하나 현재는 환자로 치면 중환자실에서 겨우 일반병실로 옮긴 것에 불과할 뿐이다.

거대 제1야당이 반사이익만 쫓을 뿐 정책 대안을 내놓고 희망찬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는 낙제점수다. 고질적인 웰빙 정당의 체질을 바꾸는 적극적 대안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지금 거론되는 여야의 인사를 보면 “별로 찍고 싶은 정당도, 사람도 없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내년 총선의 승리를 위해서 텃밭인 영남권부터 대폭적인 물갈이를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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