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 진주경제[2]기업가 정신이란
일취월장 진주경제[2]기업가 정신이란
  • 정희성
  • 승인 2019.06.17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가 정신의 동력은 ‘끝없는 혁신’
 


“혁신의 여정에는 종착역이 없다. 한도 끝도 없는 것이 혁신이다.”

재계 대표적인 혁신가는 구인회 LG 창업자의 장남 구자경 LG 회장으로 그는 혁신에 대해 늘 이렇게 강조했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혁신이 중요한지를 회장을 퇴임하면서 이처럼 소회를 밝혔다.

“회장 재임 25년 동안 힘든 일도 보람된 일도 많았지만, 가장 큰 보람은 역시 경영혁신이었다. 내가 유장(悠長)한 우리 LG의 역사에 나의 이름 석자가 ‘혁신의 전도사’ 정도로 기록되기를 바라는 것도 나의 애정과 열망이 그 것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혁신의 동력인 기업가정신은 무엇인가?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라는 용어는 ‘시도하다’, ‘모험하다’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앙트러프랑(entreprendre)’에서 유래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시도’하고 ‘모험’하는 것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흔히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기업가(businessman)와는 매우 뚜렷하게 구별된다.

기업가 정신이란 위험을 감내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도모해 사회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기업가 정신이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가치를 창출하려는 태도나 행동 양식이다. 기업가정신과 관련된 대표적 학자로는 미국의 경제학자 슘페터(Joseph Alois Schumpeter)를 들 수 있다. 그가 강조한 기업가 정신의 핵심은 ‘혁신’이다.



 
조지프 슘페터


기업가는 시장에 숨어 있는 이윤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그 바탕이 되는 것이 ‘기술혁신’이다.

신제품의 발명이나 개발, 새로운 생산 방법의 도입, 신기술의 발명, 새로운 시장의 개척, 새로운 원료나 부품을 찾아내고 사용하고 공급하는 것, 조직을 새롭게 형성해 생산성을 올리는 것이 모두 기술혁신의 방법이다.



 
 


그래서 그는 기술혁신을 통해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에 앞장서는 기업가를 혁신자로 보았다.

전통적인 의미의 기업가정신 역시 슘페터의 정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과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이 전통적 개념의 기업가정신이다.

“남이 미처 안하는 것을 선택하라. 국민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것부터 착수하라. 착수하면 과감히 밀고 나가라. 성공해도 거기에 머물지 말고 그보다 한 단계 높은 것, 한층 더 큰 것, 보다 어려운 것에 새롭게 도전하라.”

이는 구인회 창업자가 사업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 혁신적 기업가정신이 물씬 풍긴다. 바로 슘페터의 기업가정신과 일맥 상통한다. 현대에는 이러한 전통적 의미의 기업가정신에 △고객제일주의 △산업보국 △인재 양성 △공정한 경쟁 △근로자 후생복지 △사회적 책임의식까지 겸비한 기업가를 진정한 기업가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 정신을 ‘위험을 무릅쓰고 포착한 기회를 사업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의 정신’ 라고 정의 한다. 즉 그는 기업가정신은 항상 혁신을 동반한다고 설명한다.



 
피터 드러커


피터 드러커는 ‘직접(세상에) 나가서 둘러보고 들어보라’고 힘주어 말한다. 변화는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과정이다. 직접 세상을 접하며 흐름을 읽어 낼 때 위기는 기회가 된다. 피터 드러커는 우리 스스로 지적 오만에 빠지지 않았는지도 끊임없이 반성하라고 조언한다. 트랜지스터가 처음 나왔을 때 진공관을 다루던 기술자들은 코웃음을 쳤다. 좋은 진공관 라디오를 만드는 데는 장인정신이 필요하다. 수작업으로 꼼꼼하게 이루어지는 작업에는 숱한 세월을 통해 익힌 노하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이런 섬세함은 싸구려 기술 따위로 대신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라는 것이었다.

트랜지스터 라디오는 진공관 라디오 무게의 5분의 1, 가격은 3분의 1밖에 안 됐다. 트랜지스터는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진공관을 밀쳐내 버렸다.

변화를 읽지 못하는 이들은 세상을 원망하곤 한다. 장인들은 소비자를 탓했다. 자신들의 정성과 노력을 왜 세상은 몰라준단 말인가? 좋은 물건을 보는 안목이 없는, 훌륭한 기술에 제 값을 치르려 하지 않는 세상이 한심하기만 했다. 복사기가 처음 나왔을 때도 다르지 않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인쇄업자들 밖에는 복사기에 관심이 없으리라 여겼다. 하지만 얼마 안 되어 복사기는 사무실마다 있어야 하는 ‘필수품’이 되었다.

사람들은 지금 있는 것 위주로 미래를 바라본다. 하지만 아직 세상에 없는 것들이 열어갈 앞날은 예상과 많이 다르다. 오랫동안 관찰하고 궁리하지 않으면 세상의 흐름을 읽어내기 어렵다.

“혁신의 기회는 폭풍처럼 오는 것이 아니라, 미풍이 살랑거리는 소리처럼 온다.” 이를 읽어내는 혜안은 노력 없이 생기지 않는다. 혁신은 순간적인 영감(靈感)이나 행운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혁신은 고되고 지속적인 노동에 가깝다. 끊임없이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며 그들의 욕구를 읽고, 자신이 믿고 있던 바와 현실과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일이다.

드러커의 관점에 따르면 기업가 정신은 어떤 개인 혹은 기업가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질이나 성향이 아니다. 그보다 기업가나 개인이 지니고 있는 ‘태도’에 가깝다. 불확실한 환경이나 위기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무엇에 중심적인 가치를 두고 행동해 나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기업가 정신’이다. 다시 말해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은 꾸준한 개선 의지와 노력을 통한 결과물인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무엇을 위해 노력할 것인가’ 하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드러커는 기업의 목적은 ‘이윤 창출’이 아니라 ‘고객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하고 있다. 기업가가 ‘고객을 창조’하는 혁신에 성공한다면 이익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 다시 말해 이익은 기업이 경영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신호’이지 기업의 목적이 될 수 없다.

이익이 아니라 사회와 고객과의 관계에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피트 드러커의 기업가 정신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적인 요소다.

정리=정희성기자·사진제공=기획재정부 경제배움e 경제놀이터



※ ‘일-취-월-장 진주경제’ 프로젝트는 경남일보, 진주경제발전추진위원회(위원장 정인철), 경상대 기업가추진단(단장 정대율 교수)이 공동으로 진주지역 출신 기업가들의 혁신적인 기업가정신 뿌리를 탐색하고 정립해서 위기의 한국-진주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