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진주틴팅샵 대표
이상호 진주틴팅샵 대표
  • 강진성
  • 승인 2019.06.17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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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한국 틴터 자존심 세우겠다”

모 업체 주최 아시아대회 출전
경남대표로 나서 준우승 차지
9월 국제틴트오프 출전권 획득


틴팅, 필름보다 시공력 더 중요
해외선 대회 있을만큼 전문영역
국내도 실력 대접하는 시대 되길
진주시 상대동에서 틴팅샵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호씨가 자동차 뒷유리에 부착할 필름을 자르고 있다. 이씨는 지난 4월 열린 ‘레이노 아시아퍼시픽 틴트 오프 2019’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틴트오프대회에 레이노 한국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 틴터(tinter, 자동차 선팅 시공자)의 자존심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

진주시 상대동에서 진주틴팅샵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호(42)씨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국제 틴트 오프 대회(WFCT, International Window Film Conference and Tint-Off)’ 참가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이씨는 윈도우 틴팅(tinting, 일명 선팅)분야에서 15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그는 지난 4월 청주에서 열린 ‘레이노 아시아 퍼시픽 틴트 오프 2019’에 경남대표로 참가했다. 이날 대회는 국내 900여개 레이노 대리점 중 시도별로 선발된 14명과 말레이시아 챔피언십 1~2위 수상자 등 총 16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한 틴팅 브랜드 업체가 개최한 자리지만 지역별 자존심이 걸렸다.

시공 차량은 영국 스포츠카 제조업체 로터스(Lotus)의 ‘엘리스(Elise)’다. 일주일 전 차량이 공개됐지만 국내에 몇 대 없다보니 참가자들은 시공경험이 전무했다.

대회 첫 출전인 이씨는 “사진으로만 보았던 차를 그날 처음 봤다. 예선은 측면 유리 시공, 본선은 전면 유리 시공으로 진행됐다. 예선전은 긴장 탓에 실수가 있어 재시공하느라 시간이 촉박했다. 처음 시공한 차였지만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본선은 가장 먼저 시공을 마쳤다”고 말했다.

예선은 20분, 본선은 30분 시간이 주어졌다. 시간 내 필름을 재단하고 성형 등 시공을 마치면 된다. 심사는 시공력뿐만 아니라 차량 청결상태 등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평가한다.

그는 예선 통과에 이어 본선 결과 최종 2위를 기록했다. 1·3위는 말레이시아 참가자가 수상했다.

그의 준우승 덕에 경남은 물론 한국 자존심을 살릴 수 있었다. 이씨는 1~2위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WFCT 출전권을 획득했다.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WFCT는 세계 최고 권위의 틴트 대회다. 세계에서 내로라는 타브랜드 챔피언과 개인 실력자들이 출전한다. 올해는 9월 초 인디애나폴리스(Indianapolis)에서 열린다.

이씨는 2004년 자동차용품점에서 일하면서 틴팅을 접했다. 그의 꼼꼼한 성격과 맞았다. 2012년 독립해 가게를 열었다. 상호에 ‘선팅’이 아닌 ‘틴팅’을 썼다.

그는 “일반인들은 선팅이라는 단어에 익숙하지만 올바른 표현은 틴팅이다. 전문가들은 틴팅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문가가 운영하는 가게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진주틴팅샵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베테랑에 오르기까지 기술을 배우러 틴터 동호회 모임도 열성적으로 다녔다. 그의 특기인 ‘세이빙(필름과 유리 끝부분을 단차 없이 말끔하게 시공하는 방법)’도 전국으로 발동냥하며 익혔다.

이씨는 “철판 가다(일본어 카타(型), 틀)나 컴퓨터 커팅기를 통해 쉽게 필름을 재단할 수 있다 보니 얼마 안되는 경력으로 업계에 뛰어드는 경우가 있다. 진주에만 가게가 40~50개에 이를 정도다. 워낙 많다보니 무리한 가격경쟁으로 서로 죽이고 죽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도 지난해 가게를 접을까 고민도 했다. 저가경쟁으로 숙련도에 비해 제 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틴팅은 시공 수준에 따라 결과물은 천차만별이다. 필름도 중요하지만 시공자 실력이 더 중요하다. 해외에선 대회를 통해 서로의 실력을 겨룬다. 외국에 비해 국내는 전문가 분야라는 인식이 적다보니 대우도 좋지 않다. 그렇다보니 숙련기술자가 업계를 떠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차주는 신차 구입 시 영업사원에게 알아서 해달라며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름은 한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등급으로 나뉜다. 성능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필름인지, 시공력은 어떤지에 따라 차이가 난다. 냉난방 효과와 연관이 있다보니 연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 번 시공하면 10년 가까이 간다. 그런만큼 차주가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대회 영상 등을 분석하며 출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시공 차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씨는 “국내 600여개 대리점을 대표해 출전한다는 생각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 브랜드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각오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진주시 상대동에서 틴팅샵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호씨가 필름 성형작업을 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4월 열린 ‘레이노 아시아퍼시픽 틴트 오프 2019’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틴트오프대회에 레이노 한국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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