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요즈음의 농촌
[천왕봉] 요즈음의 농촌
  • 경남일보
  • 승인 2019.06.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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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6월은 배고프고, 덥고, 지루했다. 보리를 수확하기 직전이라 집집마다 비축해둔 양식은 바닥이 나고 일손이 모자라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형편이었다. 보리수확에 못자리, 논썰기, 할 일은 태산인데 왜 그렇게 날씨는 더운지. 곧 들이닥칠 장마도 걱정거리이다.

▶그 시절 농촌풍경이다. 이런 시한영농을 극복하기 위해 벌어지는 캠페인이 농촌일손 돕기이다. 학생들은 의무적이다시피 며칠씩은 일손 돕기에 나서고 군인과 기업도 합세한다. 1사1촌 돕기라는 캠페인도 벌이고 대학생들은 농촌계몽 서클을 만들어 힘을 보탰다.

▶불과 40~50년 전, 전체인구의 60%이상이 농촌인구이고 먹을 것이 없어 산아제한이 미덕이던 시절이었다. ‘무턱대고 낳다보면 거지신세 못면한다’는 표어가 그 시절을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수차례의 경제개발과 산업화로 오늘날 농촌인구는 전체인구의 30%에도 못미친다. 그것도 노령인구가 대세이다.

▶지금 농촌은 일손부족으로 허덕인다. 자기 손으로 지을 수 없는 농토는 버려야 할 형편이다. 애써 조성해둔 매실 밭, 감, 밤농사는 포기해야 할 지경이고 논농사는 상당수가 농협이 위탁 관리하는 상황이다. 경제성이 없기도 하지만 농사를 지을래도 지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농촌대책이 절실한 즈음이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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