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행정사무감사 한때 파행
밀양시 행정사무감사 한때 파행
  • 양철우
  • 승인 2019.06.18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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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무원 ‘시의원 자질’ 언급 파문
시의회 이후 예정된 일정 전면 중지
“시장 사과·담당자 조치” 요구나서

밀양시 한 공무원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장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받자 해당 시의원에게 ‘의원 자질’을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시의회는 즉각 행정사무감사를 중단하고 ‘시장의 사과와 해당 공무원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밀양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농업기술센터소속 농업지원과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A 의원은 농업지원과 농기계임대사업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부서 과장을 보좌하기 위해 뒷자리에 참석했던 농기계 담당 B계장의 웃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에 비웃음으로 판단하고 불쾌하게 여긴 A 의원은 감사 도중 “계장님 웃지마세요. 우습습니까. 쪼개고 있네요” 등으로 질타를 했다.

파행의 발단은 행정사무감사를 마치고 발생했다. B 계장은 자신을 질타한 A 의원을 찾아가 “‘쪼개고 있네요’가 무슨 말이냐”며 항의했고, 감사장을 빠져나가면서 “시의원 자질을 갖춰라”고 고성을 질렸다. 이 때문에 시의원 전체가 “시의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긴급 간담회를 열고 오후에 예정된 행정사무감사 중지와 함께 “시장의 책임 있는 사과와  B계장의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파행의 조짐은 농업지원과 행정사무감사 실시 며칠전부터 보였다. A 의원은 농기계담당이 운영하는 농기계임대사업소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농기자재재정정책팀에서 실시한 전국 농기계임대사업 평가 결과’ 자료를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부서는 “우리는 줄 수 없다. 정부기관에 알아봐라”며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결국 A 의원과 의회 전문위원실은 해당기관 인터넷에 접속해 자료를 받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밀양시 농기계임대사업소는 2017년 141개 평가대상 지자체 중 138위를, 2018년도에는 106위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였다. 

앞서 17일 A 의원은 농정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상대로 자료제출 거부와 관련해 “시의원을 떠나 농민이다. 공무원들이 시의회의 요구에도 이렇게 (대우)하는데 일반 시민들에게는 어떻 하겠느냐. 시의회를 무시하고 패싱한 것”이라며 따졌고, 소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 교육을 하겠다”고 사과했다.

A 의원은 “시민을 대표해서 실시하는 행정사무감사에서 피감기관의 관계자가 비웃음을 보이는 처신은 ‘시의회를 무시하고, 나아가 시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질타 이유를 밝혔다.
B 계장은 자료 거부에 대해서는 “A 의원이 요구한 자료는 밀양시에 없다. 등수는 비밀에 부친다”고 해명했다. 자질론 언급에 대해서는  “‘쪼갠다’는 비속어를 사용해서 사과요구와 함께 시의원 자질을 갖추고 언어순화 좀 합시다고 따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장의 사과와 징계에 요구에 관해서는 “시장이 사과할 문제가 아니고 개인적인 문제다. A 의원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한편 밀양시 김봉태 부시장은 이날 오후 6시께 밀양시의회를 방문해 이번 파문에 대해 사과를 하고 밀양시의회는 오후 7시께부터 예정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양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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