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노선에 뿔난 국내 항공사와 지역차별
헬싱키 노선에 뿔난 국내 항공사와 지역차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6.18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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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해공항)에서 핀란드 헬싱키까지 직항노선이 내년부터 생긴다. 2014년부터 한국공항공사와 핀란드 대사관 등이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의 부산 노선 개설에 공을 들여온 끝에 나온 소식이다. 지역언론에 직항노선 개설을 반기는 기사가 실린 직후 메이저 언론사 한 곳에서 나온 기사 하나가 지역민의 속을 긁었다. “총선용 선심 정책에 핀란드 항공사에 승객을 다 빼앗기게 생긴 국내 항공사들이 화가 났다”는 내용이다.

헬싱키는 유럽의 각 나라로 환승하는 주요 허브공항이다. 현재 국내에서 헬싱키로 가자면 인천공항에서도 핀란드의 핀에어만 직항을 운항하고 있다.

어쨌거나 유럽으로 가려는 한국사람은 일단 인천공항까지 국내항공을 이용해 오라는 소리인데, 비용도 비용이고 공항이용이 쉽지 않은 지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가려면 여정에 하루를 더 보태야 하는 지역민의 속사정은 나몰라라 하는 소리다.

그렇게 화가 날 것 같았으면 진즉에 국내 항공사의 헬싱키 직항을 열었더라면 될 일인데 말이다. 심지어 핀에어가 부산 노선을 개설하려는 것을 “국토부와 국적항공사가 담합해 막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당 김도읍 의원실에서 지난해 내놓은 보도자료다.

같은 사안을 놓고 묘하게 다르게 반응한 기사에서 지역차별이 하도 투명하게 드러나 허탈하다. 포털 사이트에서 지역언론을 배제하고 있는 이 때 전국지의 여론 형성 시도가 불편하다. 본사가 위치한 진주에서 헬싱키로 가려는 비즈니스맨들은 지금도 6시간 넘게 걸려 인천공항으로 간다. 출장일수는 늘어나고 비용과 피로도도 높아진다.

가까운 지역에 유럽 직항 노선이 생긴다는 반가운 뉴스가 중앙의 어느 왜곡된 시선에서 보니 국내 항공사의 수익을 갉아 먹는 몹쓸 뉴스 이거나, 정치적 판단이 들어간 선심성 뉴스가 되어 버렸다.

발끈한 지역여론에 부산~헬싱키 노선의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지역에도 사람이 산다는 것을 설득시키기 참 어려운 시대다.
 
김지원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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