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보호수·가로수 등 고목나무 전문 관리 시스템 필요
[사설] 보호수·가로수 등 고목나무 전문 관리 시스템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19.06.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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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나무는 겉보기에는 싱싱하고 멋있게 보이지만 태풍, 강풍이 아니라도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 특히 도심지의 건물 주위에 있는 나무가 쓰러지면, 교통사고, 재산·인명 등 큰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람의 목숨을 앗아 갈 수도 있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지만, 뜻하지 않게 쓰러진 나무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면 굉장히 억울한 일이다. 도심지의 가로수 등 건물 주위의 나무들을 가끔 한번 살펴보는 것이 그 확률을 줄이는 길이 아닌가 싶다.

진주시 남성동 진주성(사적 제118호) 내 호국사 앞 광장의 수령 600년 된 느티나무가 갑자기 쓰러졌다. 지난 18일 낮 12시 10분께 진주성 서문과 호국사 사이 광장에 있던 수령 600년 된 느티나무가 갑자기 큰 굉음과 함께 성밖으로 쓰러져 성벽과 외부의 계단·매표소를 덮쳤다. 사고 당시 매표소에 관리인이 있었으나 다치지는 않았고 성벽 일부가 파손됐으나 매일 진주성과 호국사를 찾는 시민 수백명이 통행하는 곳이지만 다행히 쓰러질 때 주변에 행인이 없어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쓰러진 느티나무는 높이 14m, 밑동 둘레 3.7m로 진주성 내에서 가장 오래된 고목으로 1592년 임진왜란 때도 꿋꿋히 견뎌냈다.

지금까지 가로수, 보호수의 관리에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보호수는 주민의 쉼터로서 편의시설 설치에 여념이 없다. 나무 아래에 돌 축대를 쌓아 흙을 채우고 시멘트 포장까지 하여 운동기구나 의자를 가져다놓아 간이 공원을 만들었다. 땅속에서도 숨을 쉬어야 하는 나무뿌리의 숨통을 끊어놓는 셈이 된다.

느티나무 같이 수 백 년을 살면서 속이 비어있는 고목이 아니면 쓰러지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수명이 100년 전후인 벚나무, 수명이 50여년 전후인 플라타나스는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 보호수 고목나무를 비롯, 가로수는 태풍과 강풍이 아니라도 여름철 무성한 잎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쓰러지는 사례가 많다. 인명과 재산피해의 예방을 위해 사람에게 노인전문병원이 있듯이 나무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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