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문화가 만든 게임중독, 질병인가?
[대학생칼럼] 문화가 만든 게임중독, 질병인가?
  • 경남일보
  • 승인 2019.06.19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성현(경남과기대신문사 편집국장)
문성현편집국장
문성현편집국장

지난 5월 24일 국제 보건 기구인 WHO에서 게임중독은 질병코드 등록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이에 대해서 한국에서는 적지 않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 문화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 게임은 어떠한 인식에서 파생되었는가를 알아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1970년 후반 오락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기 시작했으며, 80년대 들어서 오락실의 부흥기가 시작되었다. 당시 ‘게임’이라는 단어보다는 ‘오락’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쓰였으며 이러한 오락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그 시절 학생이었다면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오락실이 2000년대 들어서부터 온라인PC게임에 입지가 밀려 점점 줄어들었으며 지금의 대 PC방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그러나 PC게임은 성행한지 10년이 넘어가지만 아직까지 586세대, 혹은 부모님 세대에서는 인식이 여전히 좋지 않다.

왜 그럴까? 답은 너무나 단순하다. 자신의 자녀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생산적인 활동 없이 단순히 키보드, 마우스를 두드리면서 학생들이 해야 할 공부에 시간을 뺏긴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안 좋은 시선은 그들의 문화를 전혀 파악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게임이란 학생들, 그리고 청년들 더 나아가 직장인들의 취미 혹은 하나의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격이 완성되어가는 학생시절 학교와 학원에서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단순한 커뮤니티에서의 만남, 동질감, 협동심을 형성하며 또 다른 성취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동되고, 청년 혹은 직장인들은 인간관계에서의 스트레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해소하고 배출하는 수단이다. 이러한 게임의 특성을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언론에 노출 되는 ‘게임중독으로 인한 사고’에 포인트를 짚어버리면 단점만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E-스포츠는 PC게임이 성행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태동이 시작되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온라인게임들은 외국인 플레이어들이 순위권에 들었고 한국인들은 많이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점차 우리나라에서의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수가 늘어나고 보급화로 인해 점차 한국인들의 순위가 높아졌으며, 많은 프로선수들이 나와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하였으며, 국제대회 WCG (World Cyber Games)에서는 한국인들이 종합 우승을 하는 등 수많은 쾌거를 이루어 냈다. 또한 게임 산업으로 인해서 현 세대의 새로운 문화 K-POP 보다 더 많은 수익을 국제적 창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게임을 하나의 ‘문화’로 보지 않고 ‘순(順)기능’이 아닌 ‘악(惡)기능’만을 보아 문제 삼는다면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이후 세대들 중 게임을 하는 사람은 ‘잠재적 질병 보유자’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게임중독은 ‘금단현상’이 없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질병으로써의 중독이라 함은 ‘금단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는데 게임중독은 이에 대한 현상이 발견되지도, 하지도 않는다. 과연 그들이 말하는 기준은 무엇이며, 어떠한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 인지 명확한 구분도 없이 단순 ‘질병’으로 삼는다면 그들의 문화 자체를 ‘질병’으로 단정 지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