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 시낭송의 기쁨을 누리다
[경일춘추] 시낭송의 기쁨을 누리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6.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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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주(초등교육코칭연구소장·시인)
필자가 시낭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박재삼시인 때문이었다.

“삼천포에서 제3회 재능시낭송대회를 하기로 했어. 박재삼 시인의 시를 언니가 좀 낭송해 줄래?” 시낭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닌 친구의 요청에 따라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낭송하기로 했다.

‘한편의 시를 낭송하기 위해서는 그 시와 시인의 모든 것을 알아야하는 것이야.’ 그 시에 가장 알맞은 느낌을 살리고자 삼천포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 가서 노을을 보며 앉아도 보고 박재삼 시인의 시와 시대적 배경들도 알아보았다. 시낭송대회 날, 박재삼 시인, 김수남 선생님, 박두순 시인님 등 쟁쟁한 심사위원들 앞에서 시를 낭송하였다.

“자네 시낭송을 참 잘 하더만, 시를 좀 알고 있구만. 입상에 연연해하지 말고 시낭송을 계속 이어가기 바라네. 내 시를 낭송하는데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어.”

삼천포 밤 바닷가 횟집에서 뒤풀이를 하면서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있는 마음일 때~’를 박재삼 시인과 합송하여 시낭송의 기쁨이 시작되었다.

아침음악 방송에 시낭송으로 하루를 열었고, 시낭송 동영상을 제작 방송하여 시낭송을 알렸다. 일 학년을 만나면 시낭송으로 한글 지도를 했고 6학년을 만나면 사춘기 마음을 시낭송으로 다스렸다. 게임중독아이 뿐만 아니라 장애우에게도 시낭송을 지도했다. 박재삼 시인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매년 시낭송대회에 참가시켰다.

“시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시를 제대로 낭송해?”

일부 시인으로부터 시낭송에 대해 핀잔을 듣다 보니 속이 상해 시인도 되어 보았다. 한편의 시를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고부터 시낭송의 책임감에 무게를 더 두게 되었다. 올바른 발성법을 이해하기 위해 수 없는 발품을 팔았고 귀동냥을 하면서 전문가들에게 사사를 받았다. 이에 시낭송을 통하여 시의 생명력이 더욱 드러나며, 시낭송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각자의 정서에 알맞은 시를 골라 적어도 300번 이상 읽다보면 시낭송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글자마다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고 시적 정서를 느끼다보면 시를 낭송하는 자신과 듣는 사람들도 감동하게 되면서 시가 또 다른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다. 가슴 속에 시를 품고, 시를 읊거나 듣다보면 온 세상이 시로 가득한 시밭이 될 듯하다. 시밭에서 삶의 보석들을 캐내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시낭송의 기쁨과 함께 하루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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