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北어선 입항사건은 대국민사기극"
한국당 "北어선 입항사건은 대국민사기극"
  • 김응삼 기자
  • 승인 2019.06.2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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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삼척항 현지 조사…관련 상임위 개최 압박
자유한국당은 23일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이 청와대와 군, 국가정보원이 은폐와 조작을 일삼은 ‘대국민사기극’이자 ‘안보게이트’라고 규정하고 국회 국정조사를 재차 요구했다.

특히 구멍난 군 경계의 책임은 물론이고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한 배후에는 청와대가 있다고 화살을 돌리며 연일 총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지난 15일 새벽 북한 선박이 삼척항에 여유롭게 입항해 정박했던 그 시간 주민들은 어판장에서 경매하고 있었다”며 “주민들은 만약 정박한 네 사람이 무장 특수 요원이었다면 자신들은 하루아침에 희생당할 수 있었다며 열변을 토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더구나 그날은 파도가 거의 없는 잔잔한 날이었는데 파도 때문에 배를 식별하기 어려웠다는 정부의 해명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오직 북한의 눈치만 보는 청와대·국정원·통일부·국방부·합참의 모습을 보자니 큰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방부가 여당 의원들에게 북한 목선도 공개하지 않은 채 쉬쉬하고 있다. 모든 정보를 청와대와 국정원이 틀어쥐고 군조차 배제된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대국민사기극을 벌이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백승주 의원은 “진상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위해 삼척 인근 부대를 방문하려 하니 국방부와 합참이 조사하고 있다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고 있다”며 국방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이은재 의원은 “이번 사건은 정권 차원의 조직적인 은폐와 국정원의 대공수사 포기, 북한 눈치 보기에 따른 송환 등 총체적 안보 무능을 보여준 ‘안보 게이트’라고 본다”며 “군 자체 조사에 맡길 수 없으니 국정조사에 필요하면 특검까지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규 의원은 “며칠 동안 삼척항에 가서 확인해보니 입학 과정이 해경의 CC(폐쇄회로)TV 감시 체계에 전부 찍혀 있다”며 “당국이 10m에 육박하는 출처 불명의 어선 입항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다른 목적으로 입항한 것을 묵인해 준 것인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북한 어선의 입항 당시가 찍힌 CCTV를 비롯해 신고자의 신고 내용과 이후 처리 과정을 숨김없이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오는 24일 오전 중 삼척항과 인근 군부대를 방문해 현지 조사와 정부 당국을 향한 진상 규명 압박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 이후 국회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된 국회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운영위원회 등을 선택적으로 열고 진상규명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김응삼기자



 
구호 외치는 황교안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 당원들이 23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구멍난 군사경계! 청와대 은폐조작! 문정권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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