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요직’서 ‘한직’으로 전략한 도당위원장
당내 ‘요직’서 ‘한직’으로 전략한 도당위원장
  • 김응삼
  • 승인 2019.06.23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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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영향력 사라지면서 '봉사하는 자리'
윤영석 한국당 도당위원장 8월 임기 만료
재선 박대출·창원 박완수 의원 추대 거론
내년 21대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정치권의 경남도당위원장들에게 눈길이 쏠린다.

과거 도당위원장들은 미미했지만 현역 국회의원들의 공천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총선 때 도당위원장을 맡으면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민주당)나 ‘공천관리위원회’(한국당) 회의에서 참석해 의원들의 지역 분위기를 종합해 ‘공관위’에 전달하곤 했다. 뿐만 아니라 ‘도당위원장=공천권 확보’라는 등식이 성립됐고, 지역 정치권에선 정치신인 발굴로 ‘새 피 수혈’을 통해 국회의원 총선거나 지방선거에 출마시키도 했다. 이에 한때는 도당위원장이 당내 ‘요직’으로 의원들 간에 경선을 벌렸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21대 총선이 다가와도 도당위원장을 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의원들은 없고 고사만 하고 있다. 도당위원장자리가 자신의 공천권 확보에 전혀 보탬이 안되고 각종 행사로 지역구 활동에 제약을 받는 등 시간을 쪼개 봉사하는 자리가 되면서 의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한직’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여당 도당위원장은 그 나마 지역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야당 위원장은 당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현 윤영석 도당위원장이 8월로 임기가 만료된다. 윤 의원이 연임할 의사가 없어 새롭게 선출해야 한다.

한국당 소속 경남 의원들은 23일 오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리는 ‘구멍난 군사경계! 청와대 은폐조작! 文정권 규탄대회’에 참석한 뒤 별도의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한국당 도당위원장은 관례에 따라 선(選)수, 연령 순으로 투표 없이 합의추대 방식으로 선출해왔다. 통상 재선 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였고 적임자가 없는 경우 초선도 맡았다.

작년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김한표 의원이 도당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바통을 이어받을 의원이 없어 윤한홍 의원이 도당위원장 권한대행을 2개월 하다, 당 수석대변인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로 있던 재선의 윤영석 의원을 합의추대로 선출했다.

당시 같은 재선으로 윤 의원보다 연령이 많은 박대출 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박 의원은 “계파(친박계)에 속한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고사했고, 이번에도 맡을 차례지만 그는 내년 총선 지역구 활동을 이유로 또다시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도내 의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박 의원을 도당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잠정 결론을 냈고, 임기는 9월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했다.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 때 창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창원시장 재선을 역임했고, 지역구가 창원인 박완수 의원을 도당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더불민주당은 민홍철 현 위원장이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임기 2년 도당위원장으로 선출돼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현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앞서 민 위원장은 6·13지방선거 때도 도당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7개 시군 기초자치단체장이 당선되는 성과를 냈다. 민 위원장은 2017년 9월 도당위원장에 선출된 이후 3년동안 위원장직을 고수하고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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