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일취월장 진주경제 활성화
[경일포럼] 일취월장 진주경제 활성화
  • 경남일보
  • 승인 2019.06.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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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호(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
지역 출신 기업가들의 혁신적인 기업가정신 뿌리를 탐색하고 정립해서 위기의 한국경제와 진주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경남일보·경상대학교·진주경제발전추진위원회가 공동으로 ‘일취월장 진주경제 프로젝트’를 발족하였다.

천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한반도 남부지역의 중심지로 성장하여 온 진주에는 다른 어떤 도시에도 없는 ‘진주정신’이라는 것이 있다. 진주정신은 나라의 요충지역과 더불어 국가의 중심인물을 배출한 것에서 연유한 것이다. 경의 사상(敬義思想)과 실천 유학(實踐儒學)을 근간으로 한 영남학파의 거두 남명 조식 선생, 임진왜란 때 김시민 장군의 진주성 싸움과 논개의 의열(義烈)은 이러한 진주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고, 삼정(三政) 문란에 분연히 일어선 진주민란도 진주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진주는 정(情)이 있는 곳이다.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줄 알고, 외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어 정을 심어 주는 곳이 진주이다. 또한 도심(都心)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남강이 진주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묶어놓는다. 대부분 도시에는 없는 도심에 강이 흘러 진주의 아름다움을 더욱 간직할 수 있는 것이다. 물이 인간의 심성(心性)을 부드러우면서도 강직하게 하므로 ‘충절(忠節)·호의(好意)·형평(衡平)’으로 대변되는 진주정신이 배여 온 것이다. 이러한 진주정신은 농민운동의 발상지로 만들었고, 3·1 운동의 증폭제가 된 진주 걸인·기생 독립 만세의 ‘독립의 횃불’을 들게 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신문 ‘경남일보’ 창간을 있게 하였다.

사람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 인재 제일의 경의 사상과 실천 유학인 진주정신이 있기에 한국경제를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이끈 세계적인 기업가를 탄생시킨 것이다. 즉 동문수학한 삼성 이병철, LG 구인회, 효성 조흥제 창업주뿐만 아니라 GS 허만정, SK 손길승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가가 배출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창업주는 배출하면서 기업은 창출·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되새겨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근대사까지는 남부의 중추도시 역할을 한 진주가 산업화와 더불어 사양 도시로 전락하였다. 국내 100대 기업은 고사하고 상장기업마저 희소하다. 기업환경이 전국 228개 지자체 중 227위로 평가받고 있는 현실에서 기업 활성화는 요원하다. 최근 혁신도시로 공기업이 진주로 이전되어 다소의 활기를 찾는 듯하지만, 시장경제의 요체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추인 기업유치는 아득하다. 기업이 활성화할 수 있는 토양 마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진주정신이 배인 강직한 성격의 진주시민은 이제 기업환경에 적합하도록 순응·변모해야 한다. 올곧은 정신문화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가정신뿐만 아니라, 이윤추구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기업문화를 포용하여야 한다.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변할 때 진주는 정신적 풍요로움뿐만 아니라 물질적 풍요로움도 함께 누릴 것이다.

실천 유학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이 배출한 경제인과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여 진주경제를 실질적으로 활성화하는 투자유치나 창업 방안을 탐색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여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문화·예술의 필요조건과 제조 기술력의 충분조건과의 융합이 시대적 요구이다. 최근 한국경영학회가 선정한 ‘기업가정신 수도’ 진주를 기업가뿐만 아니라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역사와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에 기술력을 가미할 기업(제조업)이 활성화되면 지역경제는 제고될 것이다. 일취월장 즉 일자리 많고(일), 취업 잘되고(취), 월급 많고(월), 장사 잘되는(장) 진주를 만들어 천년 고도 예술의 도시, 지방문화의 총본산으로써 유서 깊은 곳 진주를 우리나라 남부의 허브로 재생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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