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밀양 르네상스를 믿고 떠난다
[기고]밀양 르네상스를 믿고 떠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6.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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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혹독한 가난, 십자군 원정, 마녀사냥,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한 흑사병까지 유럽의 중세시대는 암흑의 시대 또는 야만의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15세기 들어서면서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이상으로 이들을 부흥시킴으로써 새 문화를 창출해 내려는 운동이 이어졌다. 이른바 ‘르네상스’다. 르네상스시대에는 인간의 운명과 세상사가 신에 의해 정해진 숙명이라고 여기던 세계관을 탈피해 현세가 중시되고 인간 자체가 학문과 예술의 중심적인 관심사가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인문주의(Humanism)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이후 종교개혁과 영국의 명예혁명, 17세기 후반에는 이성의 시대라는 계몽주의, 인류사의 물줄기를 바꾼 자유·평등·박애의 프랑스 혁명, 인류의 경제·사회생활을 바꾼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르네상스는 대변혁의 시발점이 됐다. 특히 영국·프랑스·독일 등 대국의 오늘이 있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촉나라의 제갈량은 유비를 만나면서 천하삼분지계의 거대한 청사진이 담긴 ‘융중대’를 논하기 시작했다. 융중대는 제갈량이 십 년 가까이 융즁에서 은거하며 시대를 고민한 끝에 얻은 중요한 결론이다. 융중대는 후한 종실의 나부랭이에 불과했던 유비에게 제왕의 후예라는 신분을 이용해 한실 부흥이라는 명분을 만들었고, 형주와 익주를 기반으로 천하를 삼분해 때를 기다려 중원을 탈취하고 천하를 통일한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사실상 촉나라의 근간을 이룬 대전략인 셈이다. 
정확히 40년 1개월을 공직에 몸 담았다. 오는 28일이면 야인이 된다. 씁쓸하고 허전하다. 한편으론 모든 짐을 내려놓기에 홀가분하다. 그리고 박일호 시장이 민선 7기 취임과 함께 선언한 밀양 르네상스시대가 있기에 든든하다. 밀양 르네상스는 박 시장이 학창시절 밀양시장을 꿈꾸면서부터 설계한 밀양의 백년대계이자, 이를 기점으로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 등 밀양의 전반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한 결정체다. 제갈량의 융중대, 유럽을 오늘날의 대국으로 이룬 르네상스의 철학이 밀양에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다. 밀양 르네상스라는 뒷배를 믿고 떠난다. 40년의 시간동안 그대들이 있어 행복했고, 또 소중했다.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해영/밀양시의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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