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시각] ‘깜깜이’ 학종, 평가 기준·항목 상세히 공개해야
[기자의시각] ‘깜깜이’ 학종, 평가 기준·항목 상세히 공개해야
  • 박철홍
  • 승인 2019.06.27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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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홍기자(취재부)

 

올해 수능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정시)은 누구나 알지만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실기, 논술 등 수시 전형은 대학 입시에 관심있는 학부모가 아니면 잘 알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하다.

이 중 학종의 비중축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능에 비해 신뢰도와 공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학종 관련, 2017년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는 ‘합격·불합격 기준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깜깜이 전형’, 75%는 ‘부모·담임·입학사정관에 따라 결과가 다른 불공정한 전형’이라고 답했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신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종은 교과 성적 외에 동아리 봉사 활동과 같은 비교과 영역을 평가해 학생의 잠재력을 보고 선발하는 전형이다. 내신과 달리 정성평가이기 때문에 왜 합격하고, 불합격했는지 알 수 없어 ‘깜깜이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학종은 대학들이 학교 교육에 충실한 학생, 다양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취지로 도입됐다. 대학들은 인재상에 맞는 우수학생을 미리 선발할 수 있고, 이같이 선발한 학생들의 반수·재수 비율도 낮아 학종을 다른 전형보다 선호한다.

문제는 대학들이 평가 기준을 상세히 밝히지 않는 점이다. 입시생들은 시험 과목과 범위도 모른 채 시험를 치르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도한 스펙 쌓기 경쟁이 벌어지고 우수학생에 상 몰아주기, 고액컨설팅 활개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에서 보듯 성적 조작 등 학종 관련 비리도 끊이지 않는다.

대학들은 학종의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고교 교육이 왜곡되고 있는데도 정성평가란 이유로 평가 항목과 방식 공개에 소극적이다. 학종이 원래 목적을 달성하려면 평가 항목과 기준 등 전형 과정의 투명성을 높여 학생과 학부모의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대학들이 이 같은 노력을 외면한다면 학종 비중을 줄이고 수능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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