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약방의 감초
[농업이야기] 약방의 감초
  • 경남일보
  • 승인 2019.06.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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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로 사용하는 감초는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인 감초의 뿌리 및 뿌리줄기로서 러시아, 중국 북부, 유럽 남부, 중앙아시아 등의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단맛이 나는 약초라고 해서 감초(甘草)라고 했으며, 다른 약의 독성은 감소시키고 약효는 증가시켜 ‘약방의 감초’라는 속담도 생겼다.

이 약초는 약초 중에 으뜸이라는 뜻으로 국로(國老)라고 부르기도 했고, 우리의『동의보감』과 중국 최초의 약전인『신농본초경』에도 나온다.

주요성분 중에는 글리시리진(Glycyrrhizin), 리퀴리티게닌(Liquiritigenin) 등이 있으며, 주성분인 글리시리진은 설탕보다 수십 배 강한 단맛을 낸다.

따라서 감초의 가장 큰 특징 명칭에서도 나타나 있는 것처럼 맛이 달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감초를 한약재 용도로 사용할 경우에는 대한약전에 제시된 품질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약전에 따르면 감초 생약의 건조물에 대하여 지표물질인 글리시리진산은 2.5% 이상, 리퀴리티게닌은 0.7% 이상을 함유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감초의 약성은 항알레르기, 항산화, 항염증, 항궤양, 항바이러스 및 항암의 활성을 높이는 작용이 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한약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인 감초는 사막성 작물로 일조량이 풍부하고 강하며, 강우량이 적은 지역에서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이용되는 감초의 종은 만주감초로서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주 수입국인 중국의 사막화로 점차 그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어 앞으로 국산 감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감초는 수요에 비하여 국내 생산기반은 매우 미약한 편이다.

다만 최근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국내 생산 확대의 일환으로 재배면적이 점차 늘어나면서 자급률이 1%에서 5%정도까지 높아지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에서는 2018년 감초 유전자원의 유전적 다양성 증대와 신품종 육성을 위해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키르기즈스탄에서 자생하는 유럽감초 유전자원 75종을 수집하였다.

키르기즈스탄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큰 감초 재배의 적지로, 해발 1600m인 이식쿨 지역부터 해발 760m인 잘랄아바드 지역까지 다양한 재래종 자원이 오랜 기간 보존되어 있다.

이러한 재래종 자원을 도입하면 국내 신품종 육성재료로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원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도 다양성이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재배 품종이 획일화 되고 있어 새로운 식물의 소재가 될 유전자원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여건을 감안하여 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는 수집자원에 대한 국내재배 적응성 검토와 기존 대표품종과의 특성검정을 통하여 감초 자급률을 높이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송재기 경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 재배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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