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권중 전국우정노조 진주우체국 지부장
[인터뷰] 김권중 전국우정노조 진주우체국 지부장
  • 임명진
  • 승인 2019.06.2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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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년 만에 총파업 “고질적 인력난·과도한 업무가 원인”

최근 10년 사이 집배원 175명 숨져
과중한 업무·토요근무 등 인력난 호소
내달 9일 파업 예고, 경남 4300명 참가
전국 2만여 명의 우체국 집배원들이 사상 첫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정역사 13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전국우정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4일 실시한 조합원 투표에서 무려 92.87%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파업 안이 통과됐다.

왜 이들은 파업을 선택했을까. 27일 오후 만난 김권중(54) 전국우정노동조합 진주우체국 지부장은 그 이유에 대해 “고질적인 인력난과 그로 인한 과도한 업무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른 아침 7시부터 업무를 시작해 저녁 7시가 넘어서야 퇴근하고, 택배물량 증가, 신도시 신설, 1인 가구 급증 등으로 택배원의 일일 배달 거리가 하루 평균 80~100㎞이상 될 정도로 업무 부담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김 지부장은 “최근에는 우편물의 배달은 감소하는 대신 소포나 택배 등의 부피가 큰 우편배달이 크게 늘면서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그래도 그동안 묵묵히 업무에 종사해 왔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적자 논리와 동료들의 죽음뿐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2010년부터 현재까지 우편집배원은 17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의 원인은 과로사한 집배원이 102명, 28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올해도 9명의 우편집배원이 교통사고와 과로사 및 돌연사, 스스로 목숨을 끊어 생을 마감했다. 이런 연이은 집배원의 죽음에는 바로 장시간 중노동이 있다는 게 김 지부장의 설명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수년째 지속되는 적자로 인력을 충원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집배원 1000명의 인력충원을 담은 예산 또한 국회의 심의 단계에서 좌절됐다.

수년전 업무강도를 줄이기 위해 토요배달을 폐지하는 주5일제를 한때 시행했으나 경쟁 민간택배업체의 주말영업으로 이도 사실상 무위에 그쳤다.

만약 예정대로 우정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나서게 된다면 경남지역도 4300여 명의 조합원이 파업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이 가운데 공무원 업무규정상 집배원은 74.9%, 창구직원 25.4%, 발착 36.2%의 직원들은 파업에 참여하지는 못한다.

파업의 핵심인 우편집배원의 경우 25% 가량만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집배원 개개인이 맡고 있는 업무와 구역을 볼 때 한 명만 빠져도 연쇄적으로 업무 부담이 늘어나 사실상 우편 물류대란이 불가피해진다.

우정사업본부 노사 양측은 오는 7월1일 오후2시께 최종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7월6일에는 2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고 이날 토요배달을 거부할 예정이다. 이어 9일에는 총파업에 들어간다.

김 지부장은 “집배원들의 재해율은 일반 택배업, 퀵서비스, 화물운수업 종사자들보다 월등히 높다. 그동안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왔는데, 돌아온 것은 동료들의 죽음 뿐”이라면서 “집배원들이 죽음의 직업, 극한 직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분들의 이해와 응원을 당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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