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정기인사 ‘잡음’ 무성
합천군 정기인사 ‘잡음’ 무성
  • 김상홍
  • 승인 2019.06.2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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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이 단행한 하반기 인사를 두고 정실인사, 제 식구 챙기기 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 인사 가운데는 특정 업체에 일감을 주는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공무원이 승진하고, 고참 계장이 승진 인사에서 밀려나 공무원 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문준희 군수는 이렇다 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일부 간부들에 의해 끌려가는 인사를 단행했다는 후문이 군청 내부에서 터져 나오면서 문 군수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군은 지난 26일 사무관 승진 7명과 전보 8명 등 모두 10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문준희 군수는 인사 예고에서 나이와 경력, 연공서열을 두루 반영하겠다고 공표했다.

아울러 인사에서 소외된 공직자들도 배려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는 경찰의 수사를 받는 A 전 경리계장이 승진 명단에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계약을 맡은 A 전 경리계장은 특정 업체와 계약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도 이번 인사에서 면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더 큰 문제는 합천군이 올초부터 해당 건으로 입방아에 오른 A 전 경리계장을 충분한 검증을 거쳐 승진에서 제외할 수도 있었지만 이를 무시한 채 5급 사무관으로 승진시켰다.

지난 4월 공무원 인사를 관리하는 행정복지국장과 해외 동반휴가를 다녀와 ‘로비성 여행’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B 씨도 승진했다.

군청 공무원 인사권을 쥔 C 행정계장도 발령받은 지 6개월 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해 47세의 최연소 승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공석이 된 행정계장 자리에는 D 감사계장이 옮겼는데 감사계장은 인사를 담당한 국장이 경찰의 내사를 받자 이를 무마한 데 대한 보상이란 의혹을 사고 있다.

한 공무원은 “군민들을 위해 일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 공무원의 공정한 인사와 효율적인 예산 집행인데도 무원칙 인사와 보은 인사를 하고 있어 군민들을 매우 불편하게 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공무원은 “군수가 아직까지 조직 파악 및 장악력이 없다 보니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일부 간부 공무원의 권한만 커지고 문제가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김상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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