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내방가사 '김승태만세운동가' 찾았다
김해 내방가사 '김승태만세운동가' 찾았다
  • 박준언
  • 승인 2019.06.3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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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시에 기증 후 사라져 …시청지하 문서고서 발견
김해시의 관리 소홀로 행방을 찾을 수 없었던 1919년 김해 장유지역 만세운동 기록서 내방가사 ‘김승태만세운동가’가 발견됐다.

시는 2005년 제86주년 3·1절 기념행사장에서 조모 씨로부터 기증받은 김승태만세운동가 원본을 최근 시청 본관 지하 문서고 캐비닛에서 찾았다고 30일 밝혔다. 자료 ‘행방불명’이 공식적으로 제기된 지 14개월여 만이다.

책으로 된 자료를 대상으로 찾다가 후손의 권고를 받아들여 ‘봉투’에 담긴 자료를 찾던 중 발견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한국판 ‘안네의 일기’로도 불린 이 자료는 지난해 3·1운동 99주년 행사 관련 논의 중 연구자와 후손이 원본 존재 여부를 시청에 확인한 결과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는 김해 장유지역 만세운동과 주동자 김승태 선생의 투옥·재판·석방 과정 등을 선생의 어머니 조순남 여사가 당시 유행하던 내방가사 형식을 빌어 37쪽 분량으로 상세히 기록한 것으로, 독립운동 사료로나 문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광희 시의원이 당시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이 사실을 처음 거론한 이후 시 기록물 관리부서에서 시청 문서고는 물론 김해문화원 수장고, 김해민속박물관, 김해향교 등 자료가 있을만한 곳은 다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

김해시는 지난 5월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경찰은 “시가 기증받은 것 자체도 명확하지 않은 등 수사 의뢰 내용이 부실하고 범죄 혐의점이 없다”며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에 착수할 근거가 빈약하다”며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시가 기증 사실 자체를 공식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 의뢰가 불발되자 김 선생의 손자 김융일(77) 씨가 다시 기증을 명확히 하면서 수사 의뢰와 청와대 국민청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원본은 찾았지만 김해시는 기증이후 인수와 보관 등 관리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후손 김융일 씨는 “곡절이 있었지만 원본을 되찾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향후 자료 보관방법이나 장소 등에 대해서는 김해시 방침을 들어본 뒤 상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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