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 술에 관대한 우리 사회
[경일춘추] 술에 관대한 우리 사회
  • 경남일보
  • 승인 2019.07.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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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건(동산 작은도서관 사회복지사)
고일건 사회복지사
고일건 사회복지사

술은 적당히 마시면 진솔한 마음의 문을 열게 해서 보다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아울러 스트레스 해소 및 여러 가지 약리 작용으로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건강과 재산을 잃게 되고 가정과 사회에 적잖은 해악을 끼친다.

우리사회 음주문화는 지나칠 정도로 관대하며 술 권하는 분위기로 인하여 누구나 쉽게 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술 권하는 사회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음주 자체와 음주 후 행동에 대해서 매우 허용적인 것이 우리 사회의 음주 문화이다.

술을 마시면 자제력을 잃고 충동적이 되어 폭력이나 범죄에 연관될 위험성이 높다. 최근에는 친구들끼리 술을 마시다가도 자제력을 잃고 충돌해 우의가 깨지는 일을 목격하기도 한다.

지난해 대검찰청 보도에 의하면 살인범죄의 43.4%는 주취상태에서 발생하였으면, 방화사건 45.1%가 주취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알코올중독자의 78.6%가 음주 후 자녀를 구타했으면,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아내가 92.8%나 된다고 한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의하면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알코올성 정신병, 심근병증, 간질환, 암 등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종합병원 정신과에서 알코올중독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이를 만큼 높고, 병원에 입원하여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여러 가지 금주프로그램을 통해서 술을 끊고 퇴원하지만, 환자의 90%는 1년 이내에 다시 만취상태가 되어 치료시설로 되돌아온다고 한다.

알코올중독은 만성적이고 진행하는 질병으로 재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조기에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만성화 되어 치료가 어렵게 된다고 한다. 음주로 인하여 직장을 잃고 치료시설에 입원해 있으면 가족들은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고, 부모 중에 알코올 중독자가 있는 가정에는 자녀들도 중독자가 될 비율이 4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술을 마시는 개인의 인격적인 결함도 있지만, 사회의 술 권하는 문화 때문에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고, 사회전체가 책임을 공유하고 잘못된 술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금주운동과 금주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알코올중독을 예방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들의 재활을 도와서 이들도 자존감을 갖고 가정을 지키고 사회에 유익한 일원으로 살아가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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