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가득했던 6월을 보내며
열정 가득했던 6월을 보내며
  • 경남일보
  • 승인 2019.07.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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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인 (진주시의원)

 

 

벌써 7월이니 올해도 반이 지났다. 제8대 의회가 출범한지 꼭 1년이 됐다. 6월 거의 한 달 간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와 2018년도 예산결산심사는 민선7기 출범과 더불어 역사와 문화도시, 시민이 행복한 진주건설의 초석을 다지는 준비의 시간과 점검의 시간이기도 했다. 의회에서는 6월과 12월 열리는 의회를 정례회라 하고 나머지 중간에 열리는 의회를 임시회라고 한다.

6월 정례회는 임시회 평소 업무에 예산결산심사와 행정사무감사가 추가되고, 12월 정례회는 새해 당초예산심사가 추가 된다. 정례회가 열리면 연일 의원과 공무원 간에 창과 방패의 불꽃 튀기는 공방이 이어진다. 조례가 제정돼 있지만 실행되지 않은 것, 많은 예산투자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한 것, 각종 용역집행 시 특정업체의 특혜논란이 있는 것, 불법행위에 대한 행정의 적극적인 대처가 부족한 것, 지역현안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추진되는 것, 예산의 신속한 미집행으로 이월예산이 발생하는 것, 예산편성의 정확한 검토가 되지 않아 집행 잔액이 많이 발생 한 것 등 많은 것을 지적하고 시정조치와 함께 해소방안을 강구한다. 그리고 지난해 예산결산심사도 시민의 혈세인 예산을 사용함에 있어 적법하고 효율적으로 잘 집행됐는지를 점검하게 된다.

이번에 눈여겨 본 것은 최근 5년간 평균 증가율이 20%에 달하고 있는 순세계잉여금을 재원으로 만들어진 재정안정화기금이다. 이미 알려진 것이지만, 지난해에 신설된 재정안정화기금은 전체기금 조성액의 93%에 이르는 2000억원이 조성돼 있다. 재정안정화기금은 일반가정의 적금 같은 것으로 시장이 인정 할 경우 사용이 가능함으로 내년 일몰제에 따른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의 해지에 대비한 재원이나 그 외 아주 중요한 사업에만 사용되도록 숙고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정례회가 끝나면 의회도 한숨 돌린다. 정례회가 있는 달에는 의원뿐 아니라 공무원도 수고가 많다. 의회에 제출하는 기본적인 자료와 질의에 대한 답변 준비가 보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이러한 모든 것들을 겪고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1년 한 바퀴가 돌았다.

앞으로 2년째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시민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필자도 의정활동 6년째에 접어드는데 갈수록 자신감보다는 스스로 부족함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나만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닌지’ 항상 이 화두를 머리에 얹고 살고 있다. 젊을 때 여행도 좀 하고, 눈이 좋을 때 독서도 좀 하고, 진작 그랬을 걸! 그래서 더욱 양질의 의정활동을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있으면 좋으련만, 그러나 능력은 부족하더라도 ‘바르게 해야지’ 하는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다.

정례회를 마치고 부산 동래구 답사를 갔다. 과거 동래부답게 잘 보존된 동헌과 지하도공사 과정에서 나온 유물을 지하도 일부를 유물관으로 만들어 일반에게 공개하는 등 과거 흔적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다. 임진왜란 초기 바다를 건너온 일본군 장수 고니시 유키나가는 동래성 남문 앞에 이런 글을 써서 목패를 세운다. 戰則戰矣 不戰則假我途 (전즉전의 부전즉가아도: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싸우지 않으려면 우리에게 길을 빌려 달라). 이에 동래부사 송상현은 戰死易 假道難(전사이 가도난:싸워서 죽는 것은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라 답하고 군사와 백성을 이끌고 끝까지 동래성을 지키다가 순절했다. 관리(공무원)라면 진정 이러한 자세를 가져야 되지 않을까? 답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마음을 다잡는 좋은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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