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린이들을 만나고 보살피는 아동지킴이
[기고] 어린이들을 만나고 보살피는 아동지킴이
  • 경남일보
  • 승인 2019.07.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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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현(진주경찰서 남강지구대 아동지킴이)
쫓지 않아도 가는게 시간이고, 밀어내지 않아도 만나지는게 세월인데 천천히 간다고 혼낼 사람이 없다. 진주경찰서 남강지구대 아동지킴이로 활동하는 우리 일행들은 천천히 오순도순 산책하듯 걸어 가면서 등·하교길의 학생들을 지켜본다. 봄 새싹 처럼 푸릇푸릇한 우리 주변의 아동들은 우리 아동지킴이들의 손자손녀와도 같다. 아이들이 서로 손잡고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면서 등·하교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행여 잘못되는 아동이 있는지를 독수리와 같이 매서운 눈으로 주위를 살펴본다.

지나가는 아이들을 그냥 무의미하게 스쳐 보내기 보다 내가 먼저 “안녕하세요” 하면 반가히 대답이 돌아온다. 그때마다 아이들과 짧은 교감이 이뤄지며 아이들의 생각을 잠시 읽을 수 있다. 아이들이 정말 밝은 얼굴로 답례를 해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아이구나 하고 단정지을 수 있지만, 무언가 근심어린 표정으로 마지못해 또는 그냥 묵묵히 지나는 아이들은 “왜 그럴까”하고 걱정스러운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런 아이들을 만나면 조금 더 눈여게 보게 된다.

어둑한 골목길에서 어린이들이 세명 이상 모여서 무언가에 몰두하는 것이나, 어두운 표정으로 길을 혼자 걷는 아동에게는 어두운 골목 보다는 큰 길을 이용하도록 유도해 좋은 친구 사귀기를 권장할 필요도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이런 저런 이유를 대는 것보다 “그냥 좋아” 라고 답하는 아동에게서 더 깊은 사랑을 느끼는 것처럼 좋은 친구 사귀기를 권장할 필요도 있다.

우리는 아동범죄 예방을 위해 부모들과의 교감을 충분히 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바라는 예상로를 살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 경찰당국에서 아동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범죄예방활동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민들에게 심어주고, 열과 성의로 주어진 시간과 장소에 아낌없이 순찰을 계속할 때 진주경찰서 남강지구대 관할에서는 한 건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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