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출근’
‘반바지 출근’
  • 정만석
  • 승인 2019.07.07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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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허성무 창원시장과 공무원들의 반바지 출근이 카메라에 포착돼 관심을 끌었다. 창원시는 최근 7~8월 매주 수요일 공무원들의 근무 복장에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프리패션데이를 운영하기로 했는데 이날이 첫날 이었다. 다소 경직된 공직사회에서 반바지 근무라는 파격적 시도는 이색적이었다.

▶공무원 반바지 근무는 창원시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서울시에서 시작해 지난해 수원시에 이어 이달부터는 경기도에서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 지침상 여름철 관공서 실내온도를 28도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더위에 지친 공무원들의 업무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명분이다. 에너지 절약 효과는 덤이다.

▶보수적인 공직사회에 불어든 반바지 바람은 그러나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유교 등 영향으로 공직자 윤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풍토상 공무원들의 반바지 착용이 민원인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일부 지자체는 여전히 ‘공무원 복무 규정’을 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반바지 근무 허용은 ‘파격적 시도’ 그 자체보다는 자율과 배려다. 시간이나 장소, 상황에 따라 적절한 복장을 선택해야 하고 또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품위유지는 지켜야 호응을 얻을 수 있다. 허성무 시장이 집무실에 양복을 한 벌 준비해 놓은 것이나 반바지를 착용하더라도 운동화나 캐주얼화를 신도록 해 최소한의 품위를 갖추도록 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 아닐까.

정만석 창원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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