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한 반바지 Hot~한 논란
Cool~한 반바지 Hot~한 논란
  • 정희성
  • 승인 2019.07.07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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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울·수원·경기 등
공무원 쿨비즈 패션 허용
일부 ‘품위&실용’ 찬반 분분
진주시 "아직까지 논의 없어"
여름철 공무원의 ‘반바지 착용’이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창원시는 올해 7∼8월 매주 수요일 하루 직원들이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쿨비즈 패션'을 허용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반바지 근무가 가능한 이달 첫 수요일인 지난 3일 짙은 푸른색 계열 남방셔츠와 푸른색 반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20여분 걸어서 시청으로 출근했다. 허 시장은 “평소에도 걸어서 출근하는데 양복 대신 반바지를 입으니 역시 시원하고 편해서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행사나 손님 접견 등 의전에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집무실에는 양복을 한 벌 갖다 놨다.

앞서 허 시장이 솔선해서 착용한 ‘윗선 이벤트’의 영향인지 이날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20∼30대 시청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2012년 서울시가 처음 시행한 이후 공무원의 여름철 반바지 허용은 지난해 수원시, 이달부터는 경기도, 부산시에서도 시행되는 등 다른 지자체로 계속 확산하는 추세다.

그러나 인천·대구시와 전북·경북도 등 상당수 광역 지자체는 반바지 허용에 대해 별다른 지침이 없어 기존 차림을 고수하도록 하고 있고, 제주와 강원도 등은 의견이 분분해 허용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진주시는 아직 반바지 착용과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공무원들의 반응도엇갈린다. 40대 한 공무원은 “젊은 공무원들은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으면 하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진주는 아직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위에서 지침이나 솔선수범을 하지 않는다면 입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50대 한 공무원은 “젊은 친구들은 모를까. 우리세대는 오히려 반바지가 더 불편하고 어색하다”고 말했다.

진주시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아직까지 반바지 착용과 관련해 직원들의 건의가 없었다”며 “예전에 비해 청사가 시원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광주광역시 등은 과다 노출 자제 등을 담은 복장 간소화 지침을 일선 부서에 내려보내 자율에 맡기기로 하는 등 사정은 지역마다 다르다. 보수적인 공직사회에 불어 닥친 ‘반바지 바람’에 대해 시민과 공무원들은 “날도 더워지는데 괜찮은 것 같다”, “보수적인 공무원 문화, 이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자”며 환영하는 목소리와 “단정하지 않아 보기 싫다”는 등의 불만 섞인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찬반논란을 낳고 있는 공직사회의 여름철 반바지 허용이 복장 간소화를 통한 업무 효율화와 에너지 절약 추세에 맞춰 확산할지 주목된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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