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병철, LG 구인회, 효성 조홍제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창업주를 배출한 옛 진주 지수초등학교(이하 지수초교)가 향후 리모델링을 통해 ‘기업가정신 교육센터’로 활용된다. 또 지수초교 체육관은 기업가전문 도서관으로 변신하며 2026년까지 지수면에 국립 기업가역사관 건립도 추진된다.
진주시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 8일 옛 지수초교(진주시 지수면 승산리 195-2)에서 기업가정신 수도 선포 1주년을 기념해 ‘기업가정신 교육센터 설립 및 운영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정영훈 중진공 상임감사, 성연석 도의원, 이상영 시의회 부의장,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협약을 축하했다.
진주시와 중진공은 이곳을 미래 기업인들의 정신적 요람으로 만드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양 기관은 △기업가정신 교육센터의 조기 안착과 활성화를 위해 리모델링 지원 및 연수 운영 노하우 제공 △중진공을 기업가정신 교육센터 운영기관으로 지정 △기업가정신 교육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진주시는 지난 2017년에 옛 지수초교를 매입했다. 이에 진주시는 장소를 제공하고 리모델링 예산(40억 원)은 중진공에서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2020년까지 리모델링을 완료할 계획이다. 조규일 시장은 “과거에 진주 출신 기업인들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었듯이 미래에도 ‘진주의 기업가정신’에 뿌리를 둔 젊은 벤처기업이 많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며 “기업가정신 수도 구축사업을 조기에 정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선배 기업인들의 기업가정신 DNA가 후배 벤처기업인들에게 심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진주시와 협업이 지자체와 지방이전 공공기관 간 우수 협업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상직 이사장은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의지와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중진공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행사에 참석한 도·시의원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정영훈 중진공 상임감사는 “다른 말은 필요없는 것 같다. 진주발전을 위해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진주시는 기업가정신 수도 구축을 위해 이날 장기플랜도 발표했다. 시는 지수초교 체육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기업가 전문도서관을 만들 예정이며 아직 장소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021년을 목표로 기업가 정신센터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26년까지 국립 기업가역사관도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진주시의 이 같은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국비 확보와 관련 대기업들의 지원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된다.
1921년 5월 9일 지수 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지수초교는 100년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진주 지수면은 GS그룹 창업주 허만정 회장,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동생이자 LG그룹 창업 1세대 중 한 명인 구태회 LS 전선 명예회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5개 그룹의 창업주들이 꿈을 키운 한국기업가정신 발원지다.
한편 시는 진주를 기업가정신 성지로 만든다는 목표로 지난해 8월 특허청에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 진주’를 상표 출원했으며 지난 5월에는 기업가정신 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기본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정희성기자
▶관련기사 2면 8일 오후 옛 지수초등학교에서 열린 기업가정신 수도 선포 1주년 기념식에서 진주시와 중진공이 ‘기업가정신 교육센터 설립 및 운영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조규일 진주시장,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정영훈 중진공 상임감사, 도·시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8일 오후 옛 지수초등학교에서 열린 기업가정신 수도 선포 1주년 기념식에서 진주시와 중진공이 ‘기업가정신 교육센터 설립 및 운영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조규일 진주시장,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정영훈 중진공 상임감사, 도·시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