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민족의 소리’ 국악 르네상스 꿈꾼다
산청군 ‘민족의 소리’ 국악 르네상스 꿈꾼다
  • 원경복
  • 승인 2019.07.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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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 선생 제자 최종실 명인 선봉장으로 나서
12년간 기산국악제전 열고 박헌봉국악상 제정
토요상설공연 정례화…국악 대중화·발전 선도
산청한방약초축제 등 대표음악 ‘산청 아리랑’
“경남도립국악원 산청에 설치하자” 주장도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 오프닝 공연


국악계 큰 스승 기산 박헌봉 선생의 정신을 계승·발전 하는데 앞장서는 산청군이 기산국악당 활성화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소리인 국악의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산청군이 국악 르네상스를 위해 앞장선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07년 제1회 기산 추모 국악제전을 연 이래로 지난해까지 12년간 기산국악제전 국악한마당을 개최해 오고 있다. 2011년부터는 국악 창작과 연구, 예술 등 전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예술인을 발굴, ‘박헌봉 국악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기산 선생의 고향인 단성면 남사예담촌 내에 건립된 기산국악당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국악의 르네상스를 꾀하고 있는 산청군. 그 중심에 서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편집자 주



◇13년째 기산국악제전위원장 도맡은 최종실 명인

기산 선생의 제자인 최종실(現 학교법인 국악학원 이사장, 재단법인 국립극장 진흥재단 이사) 명인은 첫 기산국악제전이 열린 2007년부터 올해까지 13년째 기산국악제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명인은 올해 초부터는 기산국악당의 활성화와 함께 토요 상설국악공연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기산국악당에서 상주하고 있다.

최 명인은 5세 때 부친인 최재명 단장이 운영했던 삼천포 농악단에 입문했다. 12살이 되던 해인 1965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 진주 삼천포 농악 시연 공연에 참가하며 본격적인 국악인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다양한 공연을 통해 실력을 쌓은 최 명인은 1978년 김덕수, 이광수, 故 김용배 명인과 함께 국내 최초로 ‘사물놀이 연주단’을 창단했다. 당시 사물놀이가 불러 일으킨 사물놀이 바람은 ‘신화’로 불린다. 최 명인 1978년부터 1990년까지 불과 12년 남짓한 시간 동안 전 세계 80개국을 돌며 국내외에서 4000회가 넘는 공연을 선보였다. ‘사물놀이’가 원조 한류라고 불리는 이유다.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타악과 교수를 지낸 최종실 명인은 상모놀이와 소고춤의 달인이다. 특히 그가 공연 때 마다 선보이는 자반뒤집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묘기다.

그는 지난 5월 기산국악당 토요 상설 국악공연 개막에 앞서 전야제 형식으로 열린 기산 박헌봉 추모 특별 음악회에서도 직접 소고춤과 자반뒤집기를 선보이며 행사에 흥을 더했다.

최종실 명인이 국악과 함께한 인생이 올해로 59년째다. 60주년을 앞둔 그가 스승의 고향 산청과 기산국악당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5회 기산국악제전 공연 모습.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 토요상설공연 소고춤 추는 최종실 위원장



◇기산국악당 상설국악공연 정례화로 국악 대중화

앞서 소개한 것처럼 산청군은 기산국악당에서 젊고 재능 있는 국악인들이 마음껏 끼를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있다.

군은 올해 5월부터 단성면 남사예담촌 내 기산국악당에서 우리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상설 국악공연을 열고 있다.

특히 군은 상설 국악공연을 올해에 그치지 않고 정례화 해 매년 많은 국악인들이 찾는 ‘국악마을’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토요상설국악공연에는 젊고 재능 있는 국악인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다. 전통악기가 가진 한국 고유의 아름다운 소리를 대중들에게 전하는 창작음악집단 ‘이즘(I.S.M)’과 전통무용그룸 ‘춤판’ 국악가무팀 ‘니나노 언니들’ 우리음악의 우수성을 진지하게 대화하자는 의미를 가진 연희크루 ‘진대’는 국악 감상의 재미를 더했다.

민속 음악을 계승·발전하는데 앞장서는 국악 그룹 ‘젊꾼’ 평안도와 황해도 등 이북의 소리를 이어나가고 있는 서도소리 그룹 ‘소리화’를 비롯해 한국 전통악기와 밴드 사운드의 융합이 만들어내는 매력을 선보이는 월드뮤직밴드 ‘도시’ 등은 전통국악은 물론 새로운 장르의 국악을 선보이는 연주자들로 구성돼 기산국악당 토요상설공연의 가치를 한층 높였다.

올해 처음 추진 된 상설문화공연은 ‘2019년 문광부 상설문화관광 프로그램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상설공연은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다만 국악캠프가 운영되는 7월14일~8월23일 기간과 추석연휴 기간에만 일시 중단한다.



◇산청한방약초축제 대표음악 ‘산청아리랑’

산청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아리랑이 있다. 오래된 곡은 아니지만 기산 박헌봉 선생의 제자들이 모여 스승의 고향인 산청에 헌정한 작품이라 의미가 깊다. ‘산청아리랑’은 한방약초축제는 물론 산청의 4계절 축제장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산청 아리랑’은 지난 2009년 산청한방약초축제의 연계행사로 열린 제3회 기산국악제전에서 처음 선보였다.

단순히 선생을 추모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리산과 약초, 축제, 건강 등 산청의 역사와 인물, 문화예술까지 소개하고 있다.

‘산청 아리랑’은 세마치 장단의 경쾌하고 대중적인 선율이 특징이다. 한 두번만 들어도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어 산청을 알리는 홍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경남도립국악원 산청에 설치 될까

산청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종합예술 전당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경남도립국악원을 산청군에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산청군이 지역구인 박우범 경남도의원은 최근 열린 경남도의회 정례회에서 “국립국악원은 서울과 전남, 전북, 부산 등 전국 4곳에 설치돼 있지만 남부권에 편중 돼 있다. 또 도립국악원은 전북과 충남은 운영 중이지만 경남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남에서도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음악을 후대에 계승 발전시키고 국악교육, 연주 및 보급, 창작활동 및 보존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도립국악원의 건립이 필요하다”며 “도립국악원 건립 예정 부지로는 지리산 관문에 위치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인 남사예담촌과 전통한옥 체험마을을 활용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최종실 제전위원장은 “대한민국 국악계의 큰 스승이신 기산 박헌봉 선생의 고향 산청군에 경남도립국악원이 건립된다면 아주 뜻깊은 일일 것이다. 추진된다면 최선을 다해 산청이 국악의 성지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원경복기자

◇최종실 제전위원장은 △최종실류 소고춤 보존회 회장 △기산국악제전위원회 위원장 △학교법인 국악학원 이사장 △재단법인 국립극장 진흥재단 이사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 오프닝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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