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싸늘해지는 사천민심 알아야
대한항공은 싸늘해지는 사천민심 알아야
  • 이웅재
  • 승인 2019.07.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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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기자(지역부)
이웅재기자
이웅재기자

대한항공이 사천~김포 노선 운항을 주 28회에서 14회로 감축 운항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하루 2회 아침 저녁 오가던 여객기가 1회로 줄어들면 당장 떠오르는 것이 일일 업무생활권 붕괴다.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해 사천에서 일보고 저녁에 올라가던 시스템이 1박 2일로 바뀐다. 비용과 시간, 생활 등 악영향이 예상된다.

이렇다 보니 대한항공에 대한 지역 여론이 싸늘해 지고 있다. 대기업 갑질 못하게 다른 항공사로 대안 삼자는 말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여론의 바탕에는 대한항공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더이상 지자체가 기업에 끌려 다녀서는 사천시의 미래가 불안하다는 심리가 깔려 있다.

기업은 수익 창출이 목적이다. 대한항공도 마찬가지일 터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행사에 대한 대한항공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지금 사천시가 처해 있는 입장이 그렇다. 항공국가산단과 항공MRO사업, 국제공항 승격 요구 등 ‘업그레이드 사천’의 활활 타는 불길에 찬물을 부은 격이 됐다.

향후 대한항공과 경남도 등 지자체와의 협의가 예상된다. 담당 공무원들에게 협의에 앞서 이번 일을 철저히 분석부터 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적자 보전액은 국민 세금이기 때문이다.

먼저 대한항공은 왜 운항중단이 아닌 감축을 계획하고 있을까, 혹시 저가 항공사의 취항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운항 노선을 고수하는 꼼수 작전을 펴는 것은 아닐까 등 사태의 본질을 살펴봐야 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 취항의 전제 조건이 공항사무실과 카운터인데, 사천공항 취항을 한번 취소하고 나면 다시 사용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적자 산출의 기준인 탑승률도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한다. 탑승률은 말 그대로 비행기 좌석수 대비 탑승객이다. 단순비교로 100명이 200석 비행기 타면 50%, 120석 비행기라면 83%다. 사천공항에 127석 항공기를 운항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항공기 투입은 전적으로 항공사의 판단과 결정이다. 이에 따른 손실을 지역사회는 어디까지 부담해야 하며, 우리가 적절한 규모의 항공기 운항을 요구할 수는 없을까, 이제는 생각해 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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