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세계 속의 우리나라 양파
[농업이야기] 세계 속의 우리나라 양파
  • 경남일보
  • 승인 2019.07.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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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혁(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소장 농업연구관)
양파는 부추과의 파속에 속하는 채소로 기원전 5천년 경부터 인류가 이용해 온 작물이다. 양파 재배의 시작은 극동, 중앙아시아 지역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파는 겉껍질의 색깔에 따라 황색, 백색, 적색 양파로 구분되며, 기후적응성이 뛰어나 열대지역부터 북반구 고위도 지역까지 폭넓게 재배되고 있다.

양파는 채소 중 세계에서 가장 넓은 재배면적을 갖고 있으며, 생산량은 토마토, 수박 다음으로 많은 세계 3대 채소에 속한다. 2016년 세계 양파재배면적은 495만5000㏊이며, 그 중 인도와 중국이 각각 130만6000㏊와 110만2000㏊로 전체 재배면적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베트남 순으로 넓은 재배면적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4번째로 양파 재배면적이 넓은 나라에 해당된다. 하지만 생산량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9번째로 양파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에 속한다.

우리나라의 양파 수량은 60년 전인 재배 초기에는 10a 당 1t 정도로 낮았다. 그러나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1980년대 후반에 5t을 넘어서면서 생산성이 급격히 높아져, 2000년 이후 들어서는 대체로 6t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2016년도 우리나라 양파 수량은 10a 당 5.9t이었으며, 미국은 6.6t, 스페인 5.2t, 네덜란드 5.2t, 일본 4.7t 순이다.

우리나라 양파 생산성이 급성장한 시기는 80년대와 90년대로, 이 시기에 우리나라 환경조건에 맞는 재배기술의 개발과 국내 적응 품종의 보급이 활발히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노지 채소인 양파에 있어서 비닐 보급은 백색혁명이라 불리어질 만큼, 양파의 생산성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육묘기간에 늘 문제가 되어 온 잘록병, 고자리파리, 잡초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태양열 소독기술의 개발, 우분퇴비 위주의 토양관리 기술, 생육기에 가장 큰 병 문제인 노균병, 잎마름병에 대한 적용 약제의 선발과 보급 등이 우리나라 양파 생산성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 과정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농민 단체인 경화회 회원들의 선구적인 역할이 있었고, 그 뒤를 이어서 설립된 양파연구소의 체계적인 연구개발이 있었다.

하지만 근년에 들어서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이상기상으로 연차 간, 지역 간에 수량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그로 인해 양파 가격의 진폭도 큰 것이 현실이다. 또한 양파재배를 오래한 주산지일수록 연작으로 인한 병이 많아졌고, 재배지 토양의 염류집적, 양분 불균형 등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기후변화, 연작 장해에 대응한 재배기술, 품종 육성과 기계화 관련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올해는 다행히도 재배기간 중 날씨가 좋아서 양파 생산이 평년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많이 생산한 만큼 기쁨보다 가격하락에 따른 어려움이 더 커진 현실을 맞고 있다. 웰빙 채소인 양파를 많이 먹어서 건강도 챙기고 양파 농업인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전해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진혁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소장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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