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없는 스쿨존, 내맘대로 과속
'카메라' 없는 스쿨존, 내맘대로 과속
  • 정희성
  • 승인 2019.07.09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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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도동초 앞 과속 빈번…학교측 “30㎞ 제한 무의미”

9일 오전, 진주 도동초등학교 앞 도로. 차들이 ‘쌩~쌩’하고 쏜살 같이 지나갔다.

이 곳은 초등학교 반경 300m 이내에 지정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이지만 과속 단속카메라가 없으니 30㎞ 속도 제한은 무의미했다. 학교측에서 육교에 ‘스쿨존 주·정차금지 제한속도 30㎞/h 엄마, 아빠! 스쿨존을 지켜주세요’라는 플래카드를 걸었지만 소용이 없는 듯 보였다.

도동초 관계자는 “한 달에 한번씩 ‘스쿨존 데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려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예전에 진주시와 파출소에 단속카메라 설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쉽지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과속 단속카메라가 없으니 30km 속도제한은 의미가 없는 숫자”라며 “운전자들이 신호에 걸릴까봐 신호등에 황색불이 들어오면 더 빠른 속도로 학교 앞을 지나간다. 제한속도를 준수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A씨도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반응속도가 느리다”며 “학교근처에서는 서행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단속카메라 설치를 요구하는 주민들도 많았다. 인근 주민 B씨는 “골목에서 ‘대로’로 진입하려고 할때 과속하는 차량 때문에 아찔했던 적이 몇 번 있었다. 대형트럭이 과속으로 지나가면 인도가 흔들리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단속카메라를 설치하든지 뭔가 대책을 세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처럼 단속카메라 설치 요구가 많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과속 단속카메라는 설치 권한은 경찰에게 있지만 학생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거나 민원이 많은 곳에 우선적으로 설치하기 때문이다. 도동초등학교 앞 도로의 경우 육교가 있고 왕복 3차선으로 차량 통행량이 많아 단속카메라 설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1년에 경남에 설치되는 단속카메라 수도 적어 시·군간, 학교간 설치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정희성기자

진주 도동초등학교 앞 모습. 이 곳은 스쿨존으로 30㎞ 제한속도가 있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이에 학교측에서 육교에 제한속도 준수를 당부하는 플래카드를 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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