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민들은 안전한 경남을 원한다
[사설] 도민들은 안전한 경남을 원한다
  • 문병기
  • 승인 2019.07.11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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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진주 안인득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최근 경남에서는 잇따라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연일 터져나오는 끔찍한 범죄에 불안감이 증폭된다. 특히 고유정이 제주도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은닉한 사건이 끔찍한 사건에 대한 충격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사건이어서 불안감이 더 가중되고 있다.

지난 4월 진주에서는 안인득이 새벽 시간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해 전국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런데 채 3개월도 안돼 경남에서는 2건의 살인 사건이 또 발생했다. 지난 7일 창원에서는 60대 가장이 아내와 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죄 동기가 “아내가 혹시 노후준비를 잘 된 돈 많은 남자와 재가를 하는 ‘환청과 환시’에 빠져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다. 우울증에 의한 환각과 망상, 잘못된 상상으로 인해 고귀한 생명 2명이나 희생된 것이다. 하루 뒤 8일에는 거제의 한 아파트에서 이혼한 전처의 회사 대표를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과 밤새 대치를 벌이다 끝내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안인득 사건과 고유정 사건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끔찍한 범죄는 하루가 멀다하고 끊이지 않는다. 인명경시 풍조는 여전히 극에 달하고 있다.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 잔혹한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치안 부재를 넘어 치안 실종, 무법천지인 세상이 두렵다.

이처럼 끔찍한 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은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의 폐해에 따른 인명경시풍조가 극에 달한 탓이다. 우리나라가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막가는 사회로 변했는지 통탄스럽다. 어른을 존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으로 대하던 동의예의지국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찾기 힘들다. 국가의 가장 큰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안심하고 살아 갈 수 있는 안전한 경남, 대한민국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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