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영오면 대형 비닐하우스 설치 갈등
고성 영오면 대형 비닐하우스 설치 갈등
  • 김철수
  • 승인 2019.07.14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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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재배용 높이 7m 규모
인근 농가 "일조량 감소" 반발
농민회, 일조량 모의 실험 제시
고성군 영오면 오동리 688번지 일원 높이가 낮은 비닐하우스가 밀집한 곳에 대형 비닐하우스 설치가 알려지자 인근 농가들이 반발하며 주민들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지역은 농지에 애호박, 딸기, 수박 등 대부분 높이가 낮은 비닐하우스로 각종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한 농가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려고 높이 7m, 5940여㎡ 규모의 연동으로 된 대형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려하자 인근 농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농가들은 키가 낮은 비닐하우스 중간지점에 키 높은 비닐하우스가 들어서면 이로 인해 그늘이 발생하면서 일조량이 감소돼 농산물 생육과 직결된다며 대형 하우스 설치를 반대하며 맞서고 있다.

또 하우스 인근에 ‘햇빛은 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고 농민 모두의 공유물이다’, ‘높은 하우스 건립은 절대 반대한다’ 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게첨해 놓고 설치 사업자를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4일과 17일, 24일 등 3차례에 걸쳐 영오면이 주선한 간담회에서도 양측의 의견 차이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대립해 오다 지난 9일 오전 사업자 이모(61) 씨가 시설하우스 자재를 반입하다 반대 농가에서 경운기와 트랙터로 진입로를 막아,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마침 이날 고성군농민회 김진열 회장 중재로 비닐하우스가 설치된 상황에서 일조량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계절별, 시간별 시연을 통해 피해 정도를 파악한 후 다시 합의하자는 제안을 양측이 받아들이면서 해결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기존 시설하우스를 경작하고 있는 주민 장모 씨는 “시뮬레이션 통해 일조량 감소 등의 피해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가 굿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사업자 이모 씨도 “당초 파프리카에서 고추 작목으로 전환하려고 하우스 높이도 5.5여m로 낮추어 짓겠다는 변경 수정안을 간담회에서 제시했지만 믿지 않아 답답하다”며 “시뮬레이션 용역 결과가 나오면 다시 기존 하우스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유리온실을 제외한 비닐하우스 설치는 허가나 신고사항이 아니어서 농사일을 하기 위해 설치하는 비닐하우스는 규모와 상관없이 일정요건 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철수기자 chul@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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