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보낸 편지
캐나다에서 보낸 편지
  • 경남일보
  • 승인 2019.07.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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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이 있다. 바로 초등학교 때의 수학여행이다. 비록 세월이 많이 흘러갔지만 가장 많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지금 세대들은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에도 부모 손을 잡고 여행을 즐기곤 하지만 필자 세대의 여행은 초등학교 수학여행이 생애 첫 여행 이었던 것이다. 수학여행 전날 밤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설렘의 밤을 지새웠던 것이 기억난다. 지금은 국가의 벽이 허물어지고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으로 형성되어 있기에 누구나 손쉽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 여행은 세계 각양각색의 사람 마음을 읽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른 나라 문화를 직접 체험 해보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도 만날 수 있다. 그럴때면 닫혀있던 문이 열리기도 하고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 속에서 직접 보고, 듣고, 말하고, 배우고, 느끼므로서 다양한 세상을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장자(莊子)의 추수(秋水)편에 보면 정저지와(井底之蛙) 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가 쉽게 내 뱉는 말 중의 하나인 “우물 안 개구리”다. 자신의 세계가 좁음을 모르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인양 알고 있는 개구리는 하늘의 넓음이나 바다의 깊음을 우물만큼의 넓이와 깊이로만 이해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작은 지식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 “바늘 구멍으로 하늘 보기” 이다. 우리 인간에게는 자신이 배우고 익힌것 만으로는 명백한 한계에 봉착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미처 알지 못하는 폭넓은 세계를 공부하고 경험하기 위해서 외국여행을 하게 되는 또다른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번 여행지로 세계 여러 나라 중 캐나다를 선택했다. 캐나다는 평소 가장 동경하고 있었던 나라 였기에 이번에는 2달동안 여유있게 머물면서 느낀점 중 캐나다 국민들의 의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캐나다(에드먼턴)에서 첫날밤을 보내면서 가장 매료된 것은 맑은 공기와 숲속의 주거 공간에 푹 빠져 버렸다.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주거 공간도 공해에 찌들어 있지만 캐나다의 집들은 숲 속에 집을 지어 놓았다고나 할까 집 주위에는 큰 고목이 숲을 이루고 있고 하루 종일 새소리가 울려 퍼지고 새소리를 들어면서 아침을 깬다. 또한 집 주위 곳곳에 공원이 있어 자연을 마음껏 즐기면서 살아간다. 캐나다에서 가장 부러운 것이 자연 친화적인 환경 이었다. 산림은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어 자연이 낳은 최대의 걸작품이다. 산림자원은 그 속에 나무뿐만 아니라 풀과 곤충 그리고 야생동물을 포함하고 있어 포괄적인 자원이다. 캐니다인들은 공원의 넓은 잔디밭에서 뛰놀기도 하고 모임을 갖기도 하며 그야말로 생활 자체가 자연과 융화되어 사람도 동물도 행복하게 살아간다. 숲 속의 나무에서는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피톤치드라는 것이 있어 심리적인 안정감 이외에도 말초 혈관을 단련 시키고 심폐기능을 강화 시켜주고 사람에게 해로운 균을 죽이는 역할까지 한다. 나무는 우리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흡수하고 반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 준다. 그래서 산림은 우리 생명의 젖줄이나 다름이 없다. 산림이 망가지면 덩달아 우리의 생명도 위협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도 국가의 여러 사업 중 대대적인 나무 심기와 나무 가꾸기에 매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맑고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줄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부터라도 편안하게 숨을 쉴수 있는 건강한 나라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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