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리 일대 신축 허가신청
"마지막 남은 청정골짜기"
군 “문제 있을 땐 불허”
"마지막 남은 청정골짜기"
군 “문제 있을 땐 불허”
거창군 신원면의 곳곳에 양돈장 등 동물관련시설이 들어선 데 이어 추가로 청수리 일대에 돈사 신축허가 신청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돈사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분출물 등으로 주변 환경을 오염시켜 생존권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농작물의 품질도 떨어뜨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거창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전북 장수군에 주소지를 둔 A씨는 거창군 신원면 청수리 산 176번지 일대 대지면적 4830㎡(1500여평)의 연면적 3855㎡(1200여평)에 2동 2층 규모의 돈사 신축 허가를 거창군에 신청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신원면민들은 청정지역 돈사 신축 결사 반대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고 군수 면담에 이어 집단 시위를 예고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유종수 신원면 이장협의회장 등 5명은 이날 거창군청을 방문해 군수를 면담하고 신원면에는 더 이상의 돈사 신축 허가는 절대 안된다는 강한 뜻을 전달하는 등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주민들도 “신원면의 가장 높은 지대인 청정지역에 돈사 신축이 웬말이냐”며 “돈사 신청지에서 내려오는 계곡에는 1급수 생물들이 살고 있다. 청수리는 마지막 남은 청정 골짜기다.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이 귀중한 유산을 우리에게 또다시 뺏는다면 신원면의 미래와 후손들을 위해 결사 항전을 불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민들은 이어 “안그래도 기존의 양돈장과 돈사 때문에 농작물 피해는 물론 악취로 인한 외지의 어린 자손들이 고향에 오길 꺼리고 있어 속이 상해 죽겠는데 또 돈사가 들어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거창군은 결코 허가를 내줘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실제 신원면 일대는 곳곳에 양돈장과 돈사 등이 난립해 있어 계곡물 오염은 물론 방문객들이나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면서 악취와 오염지역으로 낙인이 찍힐 판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돈사 허가 신청이 들어와 절차에 따라서 검토에 들어갔다”며 “문제가 있을 시 불허가 되든 보완이 되든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물보다는 사람이 먼저다”며 “이 지역은 돈사 등 대형 축사가 없는 신원면의 유일한 최정상지역으로서 1급수의 청정지역이라 가재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를 통해 가제 등 청정 생태계가 확인되면 불허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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