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건 산불진화…사명감으로 버텼다”
“목숨건 산불진화…사명감으로 버텼다”
  • 안병명
  • 승인 2019.07.1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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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산림항공관리소 10년 7500시간 무사고
지리산 넘나들며 인명구조 등 ‘안전 지킴이’
함양산림항공관리소 조효상 헬기 조종사와 이성관 소장.

 

“산불을 진화하면서 목숨과 바꿔야하는 아찔한 상황을 넘긴 적이 있다. 그렇지만 그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함양산림항공관리소의 맏형이자 가장 오래 근무한 조효상(53)헬기 조종사는 산불을 진화하기위해 지리산 노고단상공을 넘어가다가 목숨을 잃을 뻔 했던 기억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전남 구례 천은사 인근 지역 산불로 긴급하게 출동하는데 노고단을 넘자마자 불길이 능선 위로 확 올라오는 바람에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화염 속에 휘말리는 듯 한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고 했다. 순간적으로 정신을 가다듬고 비상상황에 대처해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산불진화를 해오면서 가장 특별하고도 위험했던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산림과 국토를 화마로부터 지킨다는 신념과 보람으로 긴장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 함양산림항공관리소(이성관 소장)는 지난 2009년 함양군 유림면 국계리에 둥지를 튼 이후 10년동안 7650시간 동안 무사고 안전비행을 달성했다.

우리나라 12개소 항공관리소 중 하나로 지리산을 비롯한 덕유산, 가야산 등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북도 4개도 17개 시, 군의 산불진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산불진화를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할 만큼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여직원 2명 포함, 헬기 조종사와 정비사, 사무직원 33명은 한 가족이다.

산림헬기는 총 5대(대형헬기 KA-32 3대, 소형헬기 Bell-206 2대)로 산불진화, 산악인명구조 등 산림 전 분야에 투입돼 10년간 무사고 안전비행을 해왔다.

거대한 헬기 5대를 중심으로 촌음을 다투고 산악지형을 누비면서 임무를 수행해야하는 만큼 업무긴장감도 높다. 그래서일까. 전 직원들은 서로 마음을 합해 하나가 된다.

이성관 산림항공관리소장은 헬기대신 직접 산불현장으로 달려가 산불을 진화하기도 한다. 이 소장은 “전북 남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는데 헬기가 뜨지 못해 야간진화가 어려웠다. 하는 수없이 국유림특수진화대화 산림항공관리소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투입돼 잔 불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치매 어르신의 행방불명과 산악 인명구조로 평균 30회 이상 비행을 했다”며 “실종자와 부상자를 찾아서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지난 14일 이성관소장을 비롯해 전 직원들이 ‘10년 7500시간 무사고’를 자축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19년 밤나무해충 항공방제’ 무사고 안전비행을 기원하는 ‘안전결의 대회’도 했다.

이 소장은 “함양산림항공관리소 10년 무사고 기념행사는 많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고 각자의 맡은 임무에 충실했기에 같은 뜻깊은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30년, 50년, 100년 무사고 안전비행 전통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안병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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