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잘했어” 자유형 4자매 ‘해피 레이스’
“괜찮아” “잘했어” 자유형 4자매 ‘해피 레이스’
  • 연합뉴스
  • 승인 2019.07.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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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선수권, 여자 계영 400m, 대회 첫 한국신
막내 이근아(17·경기체고)가 “제가 평소보다 기록이 저조해서 언니들이 고생했어요”라며 고개를 푹 숙이자, 다른 세 명의 눈길이 한껏 고와진다.

“괜찮아”라는 격려와 “잘했어”라는 칭찬이 이어졌다.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첫 한국 기록을 만든 한국 여자 계영 400m 대표팀이 연출한 흐뭇한 장면이다. 이근아-정소은(23·서울시수영연맹)-최지원(21·경북도청)-정유인(25·경북도청) 순으로 레이스를 펼친 한국 여자 계영 400m 계영팀은 21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예선 2조 경기에서 3분42초58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2016년 전국체육대회에서 황서진, 정소은, 정유인, 박나리가 작성했던 종전 기록 3분43초73을 약 3년 만에 1초 이상 줄였다. 세계적인 팀과의 격차는 컸다. 한국은 2조에서 9개국 중 8위, 전체 18개국 중 15위에 그쳤다. 하지만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레이스였다.

이근아는 “한국기록을 세운 건 정말 영광이다. 그런데 (첫 주자로 나서) 내가 평소보다 처진 기록을 내서 언니들이 고생하셨다”고 자책했다. 그러자 최지원이 이근아의 어깨를 매만지며 “괜찮아, 잘했어”라고 속삭였다. 최지원은 “처음으로 큰 규모의 국제대회에 나왔는데 좋은 언니, 잘 자라는 동생과 뛰어서 한국기록을 세웠다. 영광이다”라며 “다른 나라 기록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기분 좋다”라고 했다.

정소은은 희망을 화두에 올렸다. 그는 “메달권과 격차는 크다. 하지만 지금 이 멤버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맏언니 정유인은 “2015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계영 4위에 올랐다.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치렀다”며 “계영팀이 함께 훈련하면서 ‘선발전에서 각자 올렸던 기록을 합해 보면 한국 기록을 세울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한국 기록을 세워 정말 기쁘다”라고 밝혔다. 홈 팬들 앞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계주팀은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근아는 “응원하는 소리가 너무 커서 놀랐다. 울컥했다”고 경기장에서 들리던 함성을 떠올리며 웃었다. 정소은은 “우리 계영팀끼리 ‘실수 한 번으로 응원해주시는 국민들께 실망을 드릴 수 있다. 힘내자’고 했다. 응원 덕에 힘이 났다”고 말했다. 정유인은 “관중석에서 응원해주신 한국 팬들 덕에 큰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고 힘차게 경기했다. 감사하다”고 했다.

연합뉴스

 
한국신기록 세운 대표팀 2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계영 예선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대표팀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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