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
고난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
  • 경남일보
  • 승인 2019.07.22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일건(동산작은도서관 사회복지사)
고일건 사회복지사
고일건 사회복지사

몇 년 전 경남문화예술회관 인근으로 이사를 왔지만 가까이 살면서도 음악연주회나 작품전시회를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빈센트 반 고흐작품 전시회가 있어서 이것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서 둘러보게 되었다.

그는 네덜란드인으로서 20세기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서양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고 한다. 그리 길지 않은 생애 동안 지독한 가난과 뇌전증, 정신적 질환에 시달리면서 늘 고독했던 고흐는 37세의 나이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빈번한 발작으로 정신건강까지 좋지 못해서 이웃 사람들의 민원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입원생활을 하면서도 주치의인 가셰 의사의 권고로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고 한다. 생애 동안 4살 아래인 그의 동생 테오가 평생 정신적, 물질적 후원자가 되어 주었고, 동생의 후원으로 그는 빈곤과 질병가운데서도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들은 죽어서도 프랑스의 근교 작은 마을 오베르의 공동묘지에 나란히 묻혀있다.

그가 800여점의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생전에 돈을 받고 작품이 판매된 것은 단 한 점(붉은 포도밭) 밖에 없다고 한다. ‘별이 빛나는 밤’을 비롯하여 그가 남긴 불후의 명작들은 대부분이 그가 발작으로 가장 고생하던 시절에 그린 것이라고 한다. 당대에 인정받지 못한 불행한 화가였지만, 그는 빈곤, 고독, 슬픔, 질병의 모든 역경을 딛고 ‘시대를 앞서 나간 천재 예술가’였다. 사후에 그의 작품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이제까지 작품 경매에서 최고가를 받은 작품 100점 중에서 8점이 여기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의 주치의 이었던 폴 가셰 의사의 초상화 2점은 불후의 명작으로 1990년 뉴욕 경매시장에서 1점에 860억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고 한다.

사람은 고난을 많이 받을수록 그 속에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이 발휘된다고 한다. 경기자가 평지에서 달리면 머리 쓸 일이 적으나 장애물 경기를 하게 되면 훨씬 더 많이 생각하고 노력해서 속에 감추어진 잠재 능력을 더 많이 발휘하게 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인간의 능력은 역경에 처했을 때 몇 배나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대부분의 위인들은 역경을 통해 그들의 잠재능력을 그토록 크게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가난한 과부의 자녀들이 위인들이 된 경우가 많았던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고흐는 극심한 빈곤, 난치성 뇌전증, 고독과 싸우면서 우리에게 불후의 명작들을 남겼다. 고난과 역경이 빚어낸 진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