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건강이야기] 바람의 통증, 통풍(痛風)
[김현식의 건강이야기] 바람의 통증, 통풍(痛風)
  • 경남일보
  • 승인 2019.07.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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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진주 바로마디 정형외과내과의원 원장)
바람에 스치기만 하여도 아프다는 병, 통풍이다. 정말 그토록 극심한 정도의 통증일까?

아플통(痛), 바람풍(風)에 빗대어 극도의 통증을 나타내는 병명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중풍, 파상풍, 산후풍, 와사풍 등과 같이 “바람처럼 불현듯 발생한 통증” 에 빗대어 지은 병명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최근 들어 통풍환자의 수는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발병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그에 비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환자의 수는 매우 부족하다. 또한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부비만,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극심한 통증과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는 통풍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원인은 ?

통풍의 원인 물질은 요산이다. 요산은 음식으로 섭취된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이 대사되면서 생기는 물질이다. 그런데 요산의 대사과정에 이상이 생기거나 콩팥을 통한 요산 배출능력이 떨어지면 혈중의 요산농도가 상승하게 된다. 과잉된 요산은 관절안과 관절주위 연부조직에 작은 유리조각 같은 미세한 결정으로 침착되어 염증, 부종, 통증을 초래한다.


진행경과는?

혈중 요산수치가 높다고 해서 바로 통풍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아니다. 보통 10-20 년간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을 거쳐 여러가지 다양한 유발인자가 더해지면 비로소 통풍으로 발병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 및 뼈가 튀어나온 부위의 통증이다.

잦은 회식, 음주, 과로,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이 있는 상태에서 아침에 기상후에 갑자기 관절 (특히, 엄지발가락 주위)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라면 통풍을 의심할 수 있다. 1~2주간의 급성 통풍 관절염 기간이 지나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통증은 완전히 없어지기도 하지만 향후 제대로 된 관리, 치료없이 관절염이 반복된다면 관절주위의 결절(tophi) 형성, 관절변형, 요로결석, 만성콩팥병, 혈액투석 등 다양하고 중대한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진단은 ?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관절액을 채취하여 편광현미경상 특이 요산염결정을 확인하면 큰 어려움 없이 진단이 가능하다. 만약 작은 관절이나 관절주위의 연부조직에 발병하여 관절액 채취에 어려움이 있으면 임상적 특징, 혈액검사, 방사선 촬영 등의 몇 가지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와 예방?

통풍 치료의 목적은 급성기 염증을 가급적 빨리 완화시키고 재발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장기적인 치료 목표는 고요산혈증을 치료하여 혈중요산수치를 정상범위로 유지하여 요산침착과 신장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금연, 금주, 적절한 운동으로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췌장, 신장, 간 등의 고기의 내장류, 과당이 많은 청량음료, 과자, 과량의 알코올 포함 음료는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고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정어리, 조개류, 맥주를 포함한 알코올 음료는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의 저·무지방 낙농식품, 야채는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통풍 치료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위에서 언급한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이지만 불행히도 통풍 진단 후 이 모든 식이요법을 지키고 평생을 이어온 생활습관을 교정하기란 여간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식이조절, 생활습관교정과 함께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병행하여 요산 생성과 배출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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