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천예술제의 진화
[사설] 개천예술제의 진화
  • 경남일보
  • 승인 2019.07.23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천예술제는 예향 진주를 가장 진주답게 자리매김해 주는 지역의 전통이자 자랑이다. 정부수립 이듬해인 1949년, 모두가 신생국가의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갈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머뭇거릴 때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경남일보를 중심으로 뜻을 모아 문화예술의 진주라는 기치를 높이 들었다. 개천예술제의 전신 영남예술제였다. 그냥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행사를 벌이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순국의 얼이 스며있는 남강변에서 호국선열의 얼을 기리고 제례를 올리고 유등을 띄워 그들의 정신을 기리는 행사로, 예술의 진흥으로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꾀했다. 그 역사가 69회를 맞는다. 뿌리가 깊어질수록 수많은 인재들이 개천예술제를 통해 등용되고 지금도 각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을 이끄는 동량이 되고 있다.

그것이 개천예술제의 자랑이고 힘이고, 전통이다. 특히 올해는 개천예술제를 국민참여축제로 확대해 경연대회의 일부를 전국순회 하는 새로운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진화의 모습을 보여 크게 환영한다. 제전위원회가 밝힌 대로라면 가요제를 창원에서, 휘호대회를 순천에서 여는 등 붐을 조성하고 참여의 폭을 넒히는 등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개천예술제는 8일간 10개 부문 63개 행사가 펼쳐져 그 규모면이나 참가인원, 행사의 질적인 면에서 국내 최대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유등축제에 가려져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누가 뭐라해도 진주의 가을축제의 본질은 개천예술제다. 당초에는 유등축제가 예술제를 빛내기 위한 부대행사로 출발한 사실을 시민들은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예술제가 다시 빛을 발할 때가 온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제의 변신은 당연하다. 행사의 캐치프레이즈처럼 마음껏 펼치고 나누고 안아보는 예술제가 우리 가을축제가 나아갈 방향이다. 전국순회는 첫 발에 불과하다. 그 질적인 면에서 명실상부한 전국 최대, 최고의 예술제가 되는 것이 당연한 지향점이다. 가을 날 추수를 끝낸 농부들이 맛난 곡식을 이고 진주나들이를 하던 정겨운 모습이 담긴 추수감사의 의미가 담긴 축제이면 더욱 뜻 깊을 것이다. 예술제가 예향, 고도 진주의 정체성이라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