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름다운 대화로 아름다운 소통을
[기고] 아름다운 대화로 아름다운 소통을
  • 경남일보
  • 승인 2019.07.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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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전 사천시의회 부의장)
이종범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이 등장함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바쁜 일상 때문인지, 문명의 발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직접적인 대화보다는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을 선호하는 기조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물론, 가족까지도 직접적인 대화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보면 이 사회가 극히 개인주의로 흘러가고 있으며 정을 나누는 유대관계가 소홀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 개인도 가족과의 유일한 대화의 창구는 아침 밥상입니다. 하지만 스스로도 이러한 대화조차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 듯 바쁜 일상을 살아갑니다. 어둑해질 무렵, 하루를 마무리하고 거기에 지인들과의 소주 한잔까지 곁들인다면 집에 있는 가족들은 잠들었기 십상입니다.

이렇게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가족과의 소통과 대화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도심 속의 버스와 지하철을 둘러보면 더욱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속의 사람들은 지인과의 대화는커녕 각자의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핸드폰을 통해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는 현대인의 모습이라 할 수 있지만, 이는 결코 따뜻한 정을 나누는 건강한 사회의 모습은 아닙니다.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문명과 이를 따르는 현대인을 볼 때 앞으로의 미래는 정이 없는 냉혈사회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시골 어머님들을 바라보면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정이 남아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골에서는 현대인들의 세련된 대화 방법은 아니지만 여전히 투박하고 순박한 마음으로 서로 소통하며 살아갑니다.

도시와는 반대로 시골 길을 달리는 버스를 둘러보면 이러한 정감 있는 소통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버스 안에서 어머님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 우리 동네와 옆 동네 이야기 등 서로 더불어 살아가고 있구나를 절실히 느낄 수 있는 대화가 도란도란 퍼집니다.

이러한 시골의 정겨운 모습을 보고 있자면 각박한 현대인의 삶에서 작은 여유를 가지고 조금 천천히 걸어가더라도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가져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끔씩 쉬어 가면서 가족과 이웃 간의 대화를 통해 기쁨과 슬픔을 함께 공유하며 정감이 넘치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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